엄기영 “유명세에 보답하기 위해 출마”

“강원도 위해 전폭지원 이끌어 올 것”

  오는 4월 27일 치러지는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엄기영 한나라당 예비후보는 “강원도민에 치욕을 안겨주고 강원도가 연민의 대상이 된 사태를 만든 민주당이 도민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예비후보는 민주당에서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거가 있을 때마다 제 이름이 거론되고, 언론인으로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와 정치권에서도 이미 인정받은 것”이라며 “제가 민주당이냐 한나라당이냐를 선택하는 것은 순전히 제 자유의지에 따라서 판단했고, 강원도를 위한 길이 한나라당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의 의지로 한나라당 입당을 선택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게 쏟아지는) 모든 비난은 ‘민주당으로 갔었어야 했다’는 것인데 민주당으로 내가 갔다면 옳은 것인가. 일방적인 민주당이 구애했다고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배신자라고 말이 되나”라고 반문하면서 “내가 민주당을 선택하기에는, 특히 대북문제에 관해서 민주당이 취하는 태도가 도저히 나와 맞지 않고 인정할 수 없었다. 제 심성이 한나라당 쪽이지 민주당 쪽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떤 경우라고 나는 한나라당 쪽”이라고 부연했다.

  엄 예비후보는 “강원도 18개 시군을 돌아다녀보니 침체된 지역경제, 낙후된 교통현실, 열악한 재정환경에 도민들이 다 풀이 죽어 있었다”면서 “도지사가 된다면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기업도 유치하는 등 강원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민들에게 ‘MBC사장까지 하고 앵커로서 명예까지 가진 사람이 여기 와서 이제 도민들과 부딪히면서 어려운 일 같이 고민하고 일을 맡으려 한다’ 하는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 제 선거 전략”이라며 “강원도는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것들을 끌어와야 하는 만큼 다른 후보들보다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자산과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엄기영 한나라당 예비후보 일문일답]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나섰다. 출마의 변을 밝혀 달라.

  언론계 생활 36년을 마무리하고 그동안 내가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역시 나를 유명하게 해 준 것은 도민들의 절대적인 성원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유명해졌다는 데 대해 관록을 가졌다거나 일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면 온전히 고향에 되돌려주는 것이 맞다는 생각을 했다. 고향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다가 강원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는 가장 필수적이라고 생각해서 유치 지원활동 측면에서 돕기 위해 민간단체협의회를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강원도를 돌아다녀보니까 내가 상상하고 들었던 것보다 강원도 상황이 훨씬 열악했다. 강원도 곳곳에서 한숨소리가 났고 강원도는 도대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고 주민들이 생기를 잃고 있었다. 여기다가 도정 중단사태까지 겹쳐서 내가 나가서 강원도를 한번 구해보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도지사가 된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뭔가?

이번에 쭉 돌아보니까 지역경제 침제된 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 우선 생기가 돌지 않았다. 침체된 지역경제, 낙후된 교통현실, 열악한 재정환경에 사람들이 다 풀죽어 있었다. 우선 강원도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려 한다.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고 기업도 유치해서 강원도가 북적대는 데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겠다. 강원도 경제 살리기가 제가 해야 될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금강산관광 중단, 물가폭등, 구제역까지 민심이 좋지 않다.

 특히 남북관계 냉각되면서 금강산 관광도 막혔고, 특히 철원, 고성 다녀보니까 그곳은 거의 좌절감에 빠져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강원도는 세계 유일한 분단도다. 도 자체가 분단된 데는 강원도밖에 없다. 이 문제도 곧 풀어야겠다. 그쪽 접경지역에서 피해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무하는 일을 정부가 먼저 해줘야 한다. 정부가 못하면 강원도라도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선이 2주 정도 남았는데 경선전략이 있다면?

 특별한 전략이라기보다 강원도를 살리는 데 제 진실성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다. 제가 앵커로서 기자로서 한 언론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엄기영 앵커, 엄기영 기자, 저 사람은 그래도 객관적인 입장에서, 아픈 서민들 입장에서 보도하겠구나’ 하는 진실성을 도민과 시청자, 국민이 인정해 준 때문이 아니겠나. ‘그래서 오랫동안 앵커를 하지 않았겠나’ 감히 생각하면서, 강원도민들에게 ‘MBC사장까지 하고 앵커로서 명예까지 가진 사람이 여기 와서 이제 도민들과 부딪히면서 어려운 일 같이 고민하고 일을 맡으려 한다’ 하는 진정성을 주는 것이 말하자면 제 선거 전략이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이제 강원도 발전을 우물 안의 개구리 식으로, ‘그 나물의 그 밥’ 식으로 해서는 곤란하다.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강원도 재정자립도가 20% 조금 남짓한 전국에서 거의 최하위권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로부터 많은 것들을 끌어와야 하고 대정부, 대국회, 대경제계, 대재계 더 나아가 문화, 체육, 학계까지 전폭적으로 지원을 이끌어 와야 된다. 저는 그런 점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강원도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자산도 있고 강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었는데.

그렇다. 저는 정치권으로부터도 선거가 있을 때마다 항상 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지 않았나. 언론인으로서 객관적인 입장을 취해왔다는 것을 이미 정치권에서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것은 순전히 제 자유의지에 따라서 판단한 것이다. 강원도를 위한 길은 한나라당이라고 생각했다. 만일 민주당으로 갔다면 옳은 것인가? 모든 비난은 ‘민주당으로 갔었어야 했다’는 것인데, 그런 생각 자체만 놓고 본다면 제가 그동안 민주당 편향적인 방송을 해왔다는 것인지. 그것에 저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가 집권여당으로서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은 맞다. 저는 제 자신이 특히 민주당을 선택하기에는 특히 대북문제에 관해서, 강원도는 분단된 도이기 때문에 안보문제는 도민들에게 민감한 사항인데, 지난번 천안함사건등 대북, 북한문제에서 민주당이 취하는 태도가 도저히 나와 맞지 않고 인정할 수 없었다. 강원도민 정서에도 맞고, 제 심성이 한나라당쪽이지 민주당쪽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덧붙여 강원도의 발전을 위해서 중앙정부에서 많은 것을 끌어와야 한다. 또, 동계올림픽 등 국가적인 대사, 인프라를 갖춰야 하는 수조원이 들어가는 큰 행사, 사업들이 이제 코앞에 닥쳐 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옳다고 봤다. 이에 제 발로 한나라당에 가서 입당했고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게 됐다.

  -언론에서는 앵커로 검증된 상태지만 행정력·정치력에 대해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많다.

기자들은 뭔가 사태를 분석하고 판단하고 비판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정치권에서도 기자들이 중요한 집단으로 충원되고 있다. 그만큼 저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자로서의 경험, 특파원으로서의 경험뿐만 아니라 MBC본부장, MBC최고경영자로서의 귀중한 경험도 했다. 이러한 자산과 함께 수십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MBC를 경영해본 경험으로 오히려 더 글로벌한 국제적 시각으로, 안에서 복작거리는 것 말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강원도를 한국의 중심, 세계의 중심으로 이끌어볼 계획을 갖고 있다.

  -사장직에 물러나면서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현 정권에서 밀려났다는 의미로 풀이되는데.

언론 본연의 비판기능과 정신을 MBC가 계속 지켜나가야 된다는 이야기였다. 제가 물러나는 과정은 이미 보도돼서 더 이상 말은 안 하겠다. 그러나 그런 정신으로 MBC를 계속 지켜나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갔다.

  끝으로 유권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얼마나 힘드십니까? 강원도가 이렇게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경제는 침체돼 있고 지역경제는 지금 풀죽어있습니다. 또 동계올림픽이라는 거창한 사업을 앞두고 지금 도정이 이렇게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보다 잘사는 강원도, 당당한 강원도를 만들어야 할 책무를 제가 앞장서서 지겠습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과 함께 강원도를 좀 바꿔봅시다. 강원도를 당당한 강원도로 우리 함께 만들어봅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