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은 굿을 하라고 권유한 뒤, 굿 값만 챙긴 무속인 실형을 확정,

지난 2011년 ㅂ모 씨는 무속인으로부터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고 아들을 잃을 거라는 말을 하면서 무속인은 굿을 하라고 했고, 불안해진 박 씨는 1년여 동안 33차례에 걸쳐 굿 값으로 1억 6천만 원을 건넸다. 하지만 무속인 이 모 씨는 굿은 하지 않은 채 기도만 했고, 사기혐의로 법정에 섰다. 대법원은 이 씨의 사기 혐의를 유죄로 확정하고,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굿의 대가로 돈을 받았지만 실제 굿을 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면서 굿을 한 뒤 효험이 없는 경우나 굿을 하는 행위 자체를 무조건 사기로 보지 않는다.

지난 2012년에는 굿 값으로 1억5천여만원을 들여 효험이 없었다며, 의뢰인이 굿 값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과도한 금액을 받지 않는 굿은 반드시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 마음의 위안을 찾으려는 것이며, 굿 자체도 대중 사이에서 오랫동안 행해진 민간 신앙의 일종이라는 판단이다. 굿을 요청한 사람이 실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면, 이는 통상적인 무속행위이므로 사기죄로 처벌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