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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퍼·커피박물관 한국 커피문화를 선도하다
파워인터뷰 최금정 ㈜커피커퍼·커피박물관 관장
[87호] 2016년 02월 25일 (목) 01:24:28 박종선 편집인 kbshdtv@hanmail.net

 

커피커퍼·커피박물관
한국 커피문화를 선도하다

파워인터뷰 최금정 ㈜커피커퍼·커피박물관 관장

 
신록으로 물든 산허리를 달려 계곡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대관령에 도 착했다. 계곡이며, 숲이며 오솔길까지 가는 곳마다 천연의 아름다움으로 넘쳤다.
최금정·김준영 대표가 10년을 넘게 공들여 가꾼 커피박물관과 주변 경관을 둘러보니 정갈하고 풍요롭고 호젓한 풍광과 인간과 자연이 함께 만 들어놓은 아름다운 생명력 앞에 고요한 감동이 마음 속 깊이 스며든다. 기 자의 발길을 이끄는 이곳에서 커피향내 가득한 최금정 관장을 만났다.

   


국내 최초로 상업용 커피를 생산하다
강원도 옛 대관령길 중턱에 자리한 ㈜커피커퍼·커피박물관은 온종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자동차는 물론이고 대형버스에서 내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깊은 산속의 커피농장과 커피박물관을 보기 위해 찾아 온다는 것이 이채롭다. 커피커퍼·커피농장은 국내 최초로 상업용 커피를 생산한 의미 있는 곳이다.

우리에게 커피는 외국 산지에서 가공 과 정을 거쳐 볶기 직전의 생두로 100% 수입된다. 그러나 이 농장에서 10년간의 재배경험과 전문기술로 지난 2010년 의미 있는 수확을 거둘 수 있었다. 한국에서 관상용이 아닌 대량 재배라는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몇 그루의 나무로 시작한 농 사가 현재는 3만여 그루가 농장 가득히 자라나고 있다. “남편을 따라서 외국 커피농장을 방문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 커피씨앗과 커피나무를 얻게 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커피를 국내에서 재배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시작했는데 커 피나무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커피나무 재배와 수확은 쉽지만은 않았다
열대나 아열대 작물인 커피가 4계절이 뚜렷하고 더구나 추운 겨울이 있는 국내에서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커피농사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을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강원도의 겨울이 길고 유난히 춥다보니 온실을 운영하는 비용도 만만 치 않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 중 겨울은 정말 힘든 시기였습니다. 온도 유 지를 위해 난방시설을 계속 가동해주어야 하는데, 온풍기가 과열되어 멈추는 바 람에 하루아침에 자식같이 키우던 커피나무 천여 그루가 얼어 죽었죠. 그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최 관장은 거듭되는 시행착오를 속에 더 나은 커피나무 재배방법을 습득하였 고, 외국 원서의 전문적인 기술력을 더하여 향미가 뛰어난 고품질의 커피를 생 산하게 되었다.
현재 커피농장에는 어린 묘목에서부터 국내 현존하는 최고 수령 인 32년생 커피나무까지 다양한 커피나무의 생육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 내 유일의 커피농장이다.

   


커피를 향한 노력과 헌신이 결실을 맺게 되다
“2013년 500kg를 생산했습니다. 수확을 하고 껍질 벗겨 세척과 건조, 탈곡하 는 등의 가공 과정 전체를 공개하고 일반인들을 위해 한 잔의 커피가 되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하게 했죠. 커피전문가를 비롯한 커피업계 종사자들의 많은 성원 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가장 보람된 순간이었죠.

2010년에는 최초로 상업용 커 피의 생산을 기념하여 국내산 커피시음회를 열었고, 그것이 전통이 되어 매년 커피수확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커피나무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커피나무축제 는 강릉문화재단 및 강릉문화원과 함께 매년 5월에 커피농장에서 열리는 커피 전문축제다. 커피역사와 문화의 산실, 커피박물관을 열다 최 관장의 남편이자 커피박물관 설립자인 김준영 대표는 일찍이 유럽의 커피 문화를 접했다.

그는 유럽과 미국의 앤틱마켓을 다니며 커피유물 수집을 시작하 게 되었다. 전통과 역사를 지니고 있는 커피앤틱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취 미로 시작한 수집은 그를 유물 전문가로 만들었다. 그의 다양하고 진귀한 소장 품들은 커피박물관으로 탄생하게 되었고, 세계의 커피박물관을 비롯한 커피 유 물 전문가들로부터 소장품들의 연대기적 구성 및 유물의 가치는 단연 독보적인 박물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남편은 커피유물 수집을 위해서 오랜 기간 외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넘기지 못하죠. 단순히 소장품이 아니라 그것이 지니고 있는 고 유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싶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전시된 유물 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 게 되는 거죠.

가령 밸런싱 사이폰(Balancing Siphon)이라는 커피유물을 보고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랑스의 대문호 발자크 (Balzac)의 이야기를 듣고 1800년대 유럽의 발전한 커피도구 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되는 겁니다.”

현재 커피커퍼·커피박물관은 세계 유수의 커피박물관들과 우호협력 관계이며, 다양한 커피문화사업을 통해 한국의 커피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해 아시아 최초로 커피메이커스 한국어판을 출간했는데, 이는 커피메이커 400년 역사를 엮어낸 백과사전이다. 커피박물관은 이 책의 저자인 이탈리아의 엔리코 말토니(Enrico Maltoni)컬렉션과 독점 계약하여 한국어, 중국어 및 일본어 아시아 저작권을 지니고 있다.

이는 김준영 대표와 엔리코 말토니가 오랜 기간 컬렉터이자 친 구로서의 돈독한 관계가 결실을 맺어 나온 결과이다. 커피박물관은 전시품을 관람하는 관람용 박물관이 아닌 체험형 박물관이다.
커피박물관의 커피체험관에는 사람들이 열을 맞춰서 커피를 열심히 볶는다. 볶은 커피를 분쇄하는 사람들, 봉투에 담아서 향을 맞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까지 다 양한 커피체험을 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커피체험 또한 커피박물관에서 최초로 도입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로스팅을 비 롯한 핸드드립, 초콜릿 만들기 등의 다채로운 체험은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커피는 향을 맡고 맛을 보는 음료입니다. 그런데 커피를 체험하지 않고 가는 것은 의미가 없죠. 커피박물관에서 만큼 은 한 알의 커피씨앗이 한 잔의 커피가 되는 전 과정을 보고 배우고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커피체험이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 냈고, 박물관 프로그램에 도입하게 되었는데요. 이제는 다른 곳에서도 커피체험을 하고 있더군요.”

커피박물관은 5개의 일반전시관과 특별전시관,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커피의 역사문화관, 로스터와 그라인더관, 추출관, 스털링실버, 커피나무 온실과 커피시음관이다.
다양한 커피체험을 할 수 있는 커피체험관과 교육관은 물론 커피 전문점인 뮤지엄 카페까지 갖추고 있다. 말 그대로 올 어바웃 커피(All about Coffee)인 것이다.

   

커피커퍼(Coffee Cupper)가 안목 최초의 커피전문점
카페 커피커퍼 최근 강릉은 커피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안목항(강릉항) 주변에는 커피전문점만 수십 개에 달하고 자판기가 있던 자리 에 카페가 들어섰고, ‘커피거리‘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커피커퍼(Coffee Cupper)가 안목 커피거리의 산파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당시 자판기 몇 대와 횟집들이 전부였던 안목항을 현재의 커피거리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김준영 대표의 탁월한 사업 적 안목과 최금정 관장의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세련된 유럽의 카페들에서 영감을 받아 강릉의 바다와 어우러진 카페를 연상했고 이는 커피전문점 사업으로 이어졌다. 커피커퍼는 13년 전 이곳에 최초의 커피전문점을 낸 이 후 현재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안목 카페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입니다. 우리의 커피사업이 이곳에서 시작되었고, 커피박물관과 커피농장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교두보를 마련한 곳이기 때문이죠. 저는 회사의 대표이자 박물관 관장이지만 저 역시 커피를 만드는 바 리스타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안목 1호점과 2호점은 그런 의미에서 초심을 잃지 않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자 친구 같 은 존재입니다.”

커피문화사업의 핵심은 교육이다
“열정이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에 대한 관심은 공부로 이어졌죠. 처음 커피농사가 그랬습니다. 커피농사를 위한 전문서적은 당시에 국내에 전무했습니다. 남편의 도움을 받아 외국 서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많지도 않았습니다. 10여년의 노력으로 축적된 정보는 재산이 되어 현재는 커피재배를 위한 양성자 전문과정의 교육으로 확대되 었습니다.”

(주)커피커퍼·커피박물관은 커피재배 교육뿐만 아니라 박물관 산하에 커피교육원과 커피문화학교, 커피연구소 등의 기관을 두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소외 계층을 위한 무료 커피교육은 물론 청소년의 바 리스타 체험교육 및 여성 장애우들의 직업교육의 운영하여 지역사회 커피문화교육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크고 작은 문화 행사에 커피 스폰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강릉시를 대표하는 박물관으로 국내외 박람회 및 엑스포 등 에 참여하고 있다. 
   

커피박물관은 2014년 커피메이커스 한국어판을 출간하면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뮤막(MUMAC) 박물관과 커피전문교 육과 인력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양국의 커피박물관이 협력을 통해 공동사업을 수행하기로 한 것이다. 뮤막은 에 스프레소 머신의 역사와 문화를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세계 유일의 에스프레소 머신 전문 박물관이다.
이와 더불어 2015 년 신규사업으로 중국 윈난(雲南)성 망스(芒市)에 커피박물관이 건립될 전망이다. 이는 커피도시 강릉시와 우호협력도시 이자 커피생산지인 망스 간의 커피박물관 건립 등의 합의된 내용으로 ㈜커피커퍼·커피박물관이 사업 운영의 주체이다.

최 관장은 “커피재배는 물론이고 커피박물관을 설립하여 한국의 선진커피문화를 전파할 것입니다. 이는 증가하는 중 국 커피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기호음료 이상의 가치를 실현하는 문화와 교육의 복합공간으로 접근해야 합니다.”라고 말 했다.

최금정 관장은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여성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우먼파워를 발휘하고 있다. 커피를 만드는 소소한 일에서부터 강릉시 관광발전협회 회장의 자리까지 다양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기자에게 그의 모습은 언제나 겸손하고 진중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의 경영사례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앞으로도 힘이 되어주는 거목 같은 일화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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