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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필법(春秋筆法)
[2호] 2018년 01월 22일 (월) 11:53:19 이상만 논설위원 smsee

<예인저널>

춘추필법(春秋筆法)

李 相 萬(논설위원)

연말에 프레스 센타 19층에서 열린 영국 출신 언론인 배설(베델)기념 학술회의에 존경하

   
 

는 한국효문화연구원 이사장 김익수 교수의 연락으로 참석했다. 언론계의 중진들이 모여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최도열 회장이 주관하면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 베설(베델)이 한국 언론에 끼친 영향에 대하여 자세한 면모를 알게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인의 권익을 위한 항일투쟁의 의지를 한글신문인 대한매일신보와 영문 코리아데일리뉴스를 창간하여 양기탁 선생과 뜻을 같이하여 언로를 트고 한국의 독립운동에 진력하다가 37세로 세상을 떠나면서도 “나는 죽더라도 신보(申報)는 영생케 하여 한국 민족을 구하라”고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에 실로 감동이 컸다.

정부는 1968년 3월1일에 베설(베델) 선생에게 대한민국 건국훈장을 추서했다. 축사로 나온 서울신문사 김영만 사장은 배설(베델)의 언론정신을 높이 현창하면서 작금의 우리 언론계가 통렬한 반성의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춘추필법(春秋筆法),  

자고로 글을 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人格)을 말한다고 한다.

문자(文字)와 언어(言語) 발명이래로 사람은 무수한 글을 기록으로 남겨서 역사(歷史)와 문화(文化)를 창조하고 전승해 온 것이다. 이로서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으로 거듭난 것이며 천지인(天地人) 삼신(三神)을 창조하고 자연만물(自然萬物)의 이치(理致)를 밝히고 오늘의 찬란한 문명(文明)세계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인간이 이룩한 현대문명에도 빛과 그림자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밤과 낮은 자연의 이치이고 빛과 그림자 또한 상존하지만 현대문명의 그림자는 도를 넘어 빛을 삼키는 지경에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소위 과거 로마의 멸망이나 진시황의 최후 문제 정도가 아니라 전 지구의 한계와 인류의 위기라는 유엔의 보고가 책으로 이미 발표되었다는 사실이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은 미래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후 변화를 막지 않으면 자연재해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질 것이며, 기술 발달로 로봇이 개발되면 인간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고령화되는 사회에 제도적 정비가 없으면 온 세계가 함께 몰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 ‘이한의 書架(서가)’ 발췌)

《유엔미래보고서 2030》은 역사 속에서 인류가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해온 결과로 지구온난화현상으로 현재의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보고, 석유, 식수, 식량, 자원 등이 고갈되고 성장이 멈추는 2030년에 대비하여 미래 세계의 가상 시나리오로 3000명의 미래학자가 인류 생존의 방향을 제시하면서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단지 하나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미래에 도전(挑戰)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도전하느냐에 달렸다. 쇠퇴하고 소멸하는 길로 걸어갈 것인가? 공존해서 번영하는 길로 갈 것인가? 바로 이점이다.

기로에 선 현대문명의 명암(明暗)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도전이라는 비상구를 찾되 공존과 번영이라는 길로 가야만하는 데 과연 그 공존과 번영은 무엇을 뜻하는가를 성찰해야한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이 밝힌 ‘역사 속에서 인류가 눈앞의 이익만을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해온 결과로 현재의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본 것이 정확하다면 이제는 인류의 미래는 대안으로 이익(利益)보다는 의리(義理)를 깨우쳐 가는 길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일상 쓰는 승리(勝利)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의 원 뜻은 의승리(義勝利)이다. 법치를 강조했던 유학자(儒學者) 순자(荀子)가 한 말이다. “의리가 이익을 이기면 치세이고, 이익이 의리를 앞서면 난세가 된다.(義勝利者爲治世 利先義者爲亂世)” 의리가 이익을 이긴다는 표현은 바로 공자의 춘추대의(春秋大義)의 곧은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이익을 먼저 추구하다보면 욕심이 커지고 물불 안 가리고 축적하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어 상대와의 갈등과 대립을 자초하게 되거나 범법행위를 저지르게 되고 이로 인해 전쟁의 재앙을 부르고 끝내는 공멸하기 십상이다.

이 이야기는 세계 3대 성인(聖人) 공자와 석가와 예수의 공통된 사랑과 정의의 가르침이 나온 배경이다. 따라서 인류의 장래는 집단 지성(知性)의 손에 달려 있다. 3000여 미래학자 지성이 진단한 문명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을 갖고 대비한다면 마땅히 ‘의리의 사나이 돌쇠’, ‘바보처럼 살았구려’에 향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동안 개발도상국가로서 ‘의리가 밥 먹여 주나?’하고 내쳤던 그 의리를 다시 회복하는 길이 진정한 의승리(義勝利)의 길이며 인류가 공생 공영하는 바른 길임을 믿고 따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는 동양의 인문학적 전통과 사상을 세계가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신문 잡지 라디오 TV방송 인터넷 등 매스미디아를 관장하는 언론계가 거듭나야한다.

한동안 서구문물 도입에 치중하여 전통문화를 소홀히 취급하였고, 곡학아세하며 독제정권의 대변을 하고 중립성을 훼손하며 국민을 오도했던 과오를 불식하고, 진정한 언로를 열고 세계적 본보기가 되는 춘추필법(春秋筆法)을 연마하여 동서를 융합(融合)하는 새 방향으로 진실로 도전장(挑戰狀)을 내야 한다.

춘추(春秋)라는 말만 보아도 가슴이 설렌다. 봄이 오면 만물이 소생하고 가을이 되면 결실을 맺는 이 대자연의 진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면 그는 이미 인간의 순수성을 잃은 물질의 중독자로 의리를 잊고 배신을 일삼는 사회악순환의 연결고리로 낙인찍힌다.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길은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게 오랜 전통의 춘추대의(春秋大義)를 검색, 학습하고 춘추필법(春秋筆法)의 정론(正論)을 펴도록 함께 언로(言路)를 열어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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