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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의 운명과 모성애 - 한효섭생각
[220805호] 2022년 08월 05일 (금) 11:02:32 한효섭 저널리스트 kbshdtv@hanmail.net

토끼의 운명과 모성애 - 한효섭생각

 

한효섭 저널리스트

   
대한민국헌정회 총무 겸, 전국지회장협의회 회장

인간에게 운명이 있듯 토끼에게도 운명이 있고 사람 못지않은 모성애가 있다. 삼시세끼 밥을 먹으면서도 자연을 모르고 밥을 먹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것을 경험시켜 주고자 벼, 옥수수 등 각종 식물을 가꾼 텃밭을 만들고 키우기 시작했다. 또한 전자기기만 만지며 동물이란 평소에 잘 접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 닭, 병아리의 모습과 토끼를 보여주고자 동물들을 기르게 되었다.

 벼 모종을 구하러 정관을 거쳐 토끼가 있는 곳을 갔다. 토끼탕을 파는 식당에는 토기 20여 마리가 있었다. 토끼탕은 한 마리에 10만 원이고, 한 마리에 4~5명이 먹으면 매우 맛이 있다며 식당 주인이 적극 권유했다. 그런 주인에게 토끼를 사서 키우고 싶다고 하자 한 마리에 5만 원을 주고 암컷, 수컷 두 마리를 골라가라고 했다. 암컷, 수컷을 구별하기 위하여 한 마리씩 잡으려 했으나 서로 잡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쳤다. 토끼는 연약한 동물이다.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다고 한다. 암컷 한 마리와 수컷 한 마리를 겨우 잡아서 박스 속에 담아왔다.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던 토끼는 이제 죽으러 가는 줄 아는 것 같았고 몇 번을 도망치다 체념한 듯 슬픈 눈빛으로 포기하고 쓰러져 있었다. 식당 주인이 말하기를 토끼는 합방 후 3~4일 후에는 꼭 따로 두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 말에 따라 토끼를 데려와 임시방편으로 닭장 속에 토끼집 공간을 마련하고 한 곳에서 지내게 한 뒤 3일 후에 분리해두었다. 그리고 보름 후에 토끼집을 따로 손수 만들어 수컷은 ‘한이’라고 이름 짓고, 암컷은 ‘얼이’라고 이름 지어 붙였다. 토끼는 번식률이 좋고 많이 먹고 청결하게 해야 한다기에 신경을 더 쓰게 되었다.

 처음에 두 토끼는 낯섦을 느꼈는지 이리저리 피해 다녔지만 이내 점점 안정을 찾았다. 동이 튼 아침에 찾아 갔더니 토끼장 앞에 두었던 많은 건초들은 안쪽으로 가득차 있었고, 토끼는 온몸에 털이 빠지고 빨갛게 된 모습에 안쓰러움을 느꼈다. 토끼집 안쪽에 있는 건초들을 토끼에게 갖다 주자 안쪽에 새끼 네 마리가 보였다. 토끼가 새끼를 낳으면 같은 사람이 먹이를 주지 않으면 어미가 물어 죽인다고 하여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며칠 후 토끼장과 닭장에서 먹이를 주고 청소하고 있는데 한 선생님이 보다가 땅에 떨어져 꿈틀거리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놀란 마음에 뛰쳐가 보니 새끼 두 마리가 90cm가량 되는 높이에서 떨어져 꿈틀거리고 있었다. 얼른 주워서 토끼장 안으로 넣어주고 토끼장 안에 풀을 넣어주었다. 그리고 그 이틀 만에 또다시 두 마리가 떨어져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그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토끼장 안쪽 공기 유통로 사이로 두 마리 새끼토끼가 나가다 떨어진 듯 했다. 토끼 새끼는 어두운 곳으로 찾아가는 습성이 있는 것 같다. 필자는 토끼장 안에 작은 토끼집을 다시 짓고 푹신한 바닥을 만든 후 그 위에 다시 수건으로 덮어 포근함을 더했다. 앞 쪽으로는 건초로 막아 어둡게 해주었다.

 토끼의 어미는 사람이 보는 때에는 새끼가 있는 곳에 가지 않는다. 멀리서 지켜보며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풀로써 앞을 가려놓는다. 그런 어미 토끼는 털이 모두 뽑혀 해쓱해져 있는 것이 너무나 불쌍하고 처참하게 보였다. 사실 그 어미토끼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털을 뽑은 것이다. 필자는 토끼가 잠자는 곳 안쪽을 2층으로 만들고 1층의 바닥에는 양철로 하여 변을 누면 뒤로 빠지게 하였다. 수컷은 안쪽에서 변을 누었는데 암컷은 밖에서 가장 먼 곳에서 변을 누었다. 안쪽 1층은 깨끗하게 하였는데도 양철 위에 주는 풀은 먹지 않고 가져다 두었고 또한 양철위에 자기 털을 모두 뽑아서 바닥 위를 따뜻하게 하고 주위를 어둡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먹을 것을 먹지 않고 말려서 새끼 앞을 막아 보호하고, 새끼를 위하여 자기 털을 뽑을 수 있는 만큼 뽑은 토끼의 모성애는 사람보다 못하지 않았다.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은 어미가 온몸 전체의 털을 새끼를 위해 뽑는 것을 처음 보았다고 안쓰러워하며 어미 토끼의 상태를 염려하였다.

 토끼의 수명은 7년~10년이다. 한얼의 가족이 된 한이와 얼이는 백수를 누리며 한얼과 함께 살 것이다. 식당에서 제일 처음 죽는 줄로 알고 그렇게나 몸부림치며 잡히지 않으려고 하던 토끼는 결국 제일 먼저 잡히게 되었고, 우리 학교로 오는 즉시 결혼하여 잠자리를 함께하고 새끼를 4마리를 낳았다. 이름도 한이와 얼이로 받게 되고 자기 집도 마련하게 되었으니 선택된 토끼의 운명은 한얼가족과 함께 백수를 누리는 운명이 되었다.

죽으러 가는 줄 알고 한순간만이라도 더 살려고 발버둥치다 재수 없게 잡혀서 이제 죽는구나하고 체념하는 한이와 얼이의 운명은 결혼하고 자식 놓고 집을 얻고 먹이를 자유롭게 먹게 된 것처럼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뀐다. 사람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것처럼 동물의 세계에서도 모두가 통하는 진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신의 새끼를 보호하려는 어미의 본능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비슷한 것 같다. 새끼를 낳기 위하여 굶주리며 자신이 먹을 풀을 며칠씩이나 말려서 새끼가 자랄 터전을 마련하고 자신의 털을 뽑아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토끼의 모성애는 사람 못지않게 뜨겁고 찐한 모성애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이 몰라서 그렇지 토끼는 자기들의 소통언어와 생존의 법칙을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희생으로 종족을 보존하고 자신의 희생으로 새끼를 낳고 기르는 모성애가 있다. 현대사회에서 사람의 모성보다 더욱 강하고 종족보존의 본능이 사람보다 강한 것 같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은 가임여성 한 명당 출산율이 1% 미만일 정도로 종족보존의 책무가 지대하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이런 저런 핑계로 종족의 번식을 회피하고 있다. 종족의 유지를 위해서 최소한 2명을 낳는 것은 인류의 유지를 위하고 종족유지를 위한 최소한 인간의 책무임을 알아야 하며 인류공동체운명의 숙명임을 깨달아야 한다. 인간이 자신의 기본적인 책무를 외면한다면 인간의 감소가 나라의 멸망과 인류의 종말로 이어 진다는 진리와 책임으로 이어진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은 개인 욕망과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이 토끼보다 못한 것 같아 씁쓸하다. 수컷토끼는 자기 새끼가 태어난 것을 알고 있을는지 암컷의 고통과 아픔을 알고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과 수컷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은 동물세계의 본능이며 기본적인 욕망이 아닌가 생각한다. 얼이의 운명과 책무에서 사랑과 애착이 더욱 가며 그들에게서 한얼가족의 참모습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하루도 한이와 얼이를 보지 않으면 궁금하고 내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비바람이 불어도 날씨가 무더워도 걱정되며 육체적 피로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한이와 얼이를 보는 기쁨과 행복이 무엇보다도 더하다는 것을 느낀다.

 토끼의 운명과 모성애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시사점을 던져주며 인간의 운명과 모성애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부모란 무엇인지 생며미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이 주는 행복과 보람은 참으로 크며 사람의 가치관과 진리를 더 자유롭고 의미있게 해주는 깨달음의 시간이며 실천할 수 있는 값진 교육이고 교훈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

필자에게는 어떤 종교보다 경전보다 어떤 명저서나 명화보다 수십 년을 공부하고 박사과정을 통하여 배우고 명상하고 경험한 것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짤막한 이 순간이 필자를 변하게 하고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한 평생의 파란만장한 삶속에 희로애락을 겪어오면서 값진 삶과 행복이 여기 있는 줄 진작 알았으면 한얼홍익인간정신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더 큰 나눔과 봉사, 기부와 배려를 실천하며 더 보람있고 의미있는 삶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살았을 것이다. 

80세를 바라보는 이 나이에 동료와 선후배들이 노인을 바라보는 못난 모습보다는 최소한의 노인사랑과 인간의 참맛을 느끼며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여러분도 함께 경험해보자고 권하고 싶다. 그들로 통해 진정한 인류의 참모습이 인간의 평화와 행복의 답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부산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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