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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차램프, 새 예술명소 되다! 서울역 '도킹서울'
[221021호] 2022년 10월 21일 (금) 12:43:08 김응삼 예술 취재단장 kbshdtv@hanmail.net

옛 주차램프, 새 예술명소 되다! 서울역 '도킹서울'

 
 
<도킹 서울>은 예술가의 상상력과 과학이 만나는 공공미술 플랫폼이다.
<도킹 서울>은 예술가의 상상력과 과학이 만나는 공공미술 플랫폼이다. 

 <도킹 서울(Docking Seoul)>은 옛 서울역사 옥상 주차장과 연결된 차량 통로(주차램프)였던 공간을 공공미술 플랫폼으로 소생시킨 곳이다. 서울시가 만리동과 서울로7017, 옛 서울역사를 연결하는 서울역 일대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조성한 곳으로 새로운 예술명소로 눈여겨 볼만하다. 

주차램프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도킹 서울>으로 가는 길
주차램프에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도킹 서울>으로 가는 길 

10월 18일 오후 5시 30분, <도킹 서울>의 개장식이 있었다. 서울시 지역단위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서울은 미술관>과 만나 옛 주차램프였던 장소가 시민의 공간으로 다시 피어난 것이다. 

<도킹 서울>이라는 명칭은 사람과 도시가 만나는 관문인 서울역의 특성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2004년부터 폐쇄돼 온 주차램프가 공공미술 작품을 통해 다시 시민과 만나 ‘새로운 우주로 연결된다(Docking: 우주선, 배 등의 결합)’는 뜻을 담았다. 2021년부터 다양한 예술가와 전문가, 과학자, 시민이 함께 협력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키네틱아트(움직이는 예술),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을 통해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였다. 

새롭게 탄생한 <도킹 서울>에서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탄생한 <도킹 서울>에서는 다양한 예술작품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예전부터 이곳을 봐왔기에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공간의 모습은 어떨지 더욱 궁금했다. 직접 방문해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옛 주차램프가 가진 특성을 잘 활용해 상향 램프와 하향 램프의 특이한 구조를 제대로 살렸다. 차가 다니던 길을 사람이 걸으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도킹 서울>은 서울역 옥상정원과도 연결돼 있다.
<도킹 서울>은 서울역 옥상정원과도 연결돼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우주 밖 너머로 연결되는 상상을 준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우주 밖 너머로 연결되는 상상을 준다. 
 
야간에는 화살표를 따라갈 수 있다.
야간에는 화살표를 따라갈 수 있다. 

타원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상향 램프와 하향 램프가 둘러싼 200여 미터의 나선형 공간을 따라 걸으며 ▲이동하는 일상 ▲푸른 태양 무대 ▲생명하는 우주라는 세 가지 주제 공공미술 작품 7점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 작품들은 기획 단계부터 김상욱 물리학자와 이태형 천문학자의 자문을 받아 우주와 생명의 원리들을 공간에 녹여놓아 예술과 과학의 교감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천장 위에서도 예술이 피었다.
천장 위에서도 예술이 피었다. 

양정욱 작가의 키네틱 아트 <그는 둥글게 집을 돌아갔다>

천장 위에 마치 배를 젓는 '노' 같이 보이는 한 작품이 눈길을 끈다. 주차램프를 따라 걷는 사람의 모습을 섬세하게 관찰해 움직이는 조각으로 표현한 키네틱 아트다. 계속 변화하는 생동감이 특징이다. 작가는 "일상은 늘 미결된 가능성의 상태인 삶의 과정과 모양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영상이 흥미롭다.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영상이 흥미롭다. 

티폴트(차동훈) 작가의 반응형 미디어 작품 <관측지점>

이 작품은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들며 달라지는 영상을 보여준다. 반응형 미디어 작품으로 시선을 따라 움직이는 공간들을 화면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이곳을 처음 보고 공간이 주는 형태에서 모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앞으로 나와 체험을 하자 생생하게 화면이 바뀌었고 주변 방문객들 사이에서 놀라운 감탄이 터졌다.
 
정소영 작가의 설치작품 <깊은 표면>
정소영 작가의 설치작품 <깊은 표면> 
 
 중정에 설치된 작품 <깊은 표면>은 높이 5.2미터의 푸른색 소용돌이 형상을 띠고 있다.
중정에 설치된 작품 <깊은 표면>은 높이 5.2미터의 푸른색 소용돌이 형상을 띠고 있다. 

정소영 작가의 설치작품 <깊은 표면>

이 작품은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중정에 위치한 높이 5.2미터의 푸른색 소용돌이 형상의 작품이다. 별과 생명의 탄생 과정서 생겨난 회전의 움직임이 주차 램프의 나선과 반대 방향으로 휘감겨 인상적인 울림을 준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물질이 가진 움직임을 체험하고 형성된 시간의 감각을 전달하려 한다. 

팀코워크가 조명, 소리를 이용해 만든 작품 <푸른별>

가만히 귀를 기울이면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태양 빛으로 전달하는 소리의 주파수를 대역별로 추출해 3개의 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중정을 비추는 조명을 통해 별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순환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저마다 달리 보이는 하늘의 색이 신기하다.
저마다 달리 보이는 하늘의 색이 신기하다. 
 
마치 오로라처럼 빛을 반사해 더욱 영롱해 보인다.
마치 오로라처럼 빛을 반사해 더욱 영롱해 보인다. 

시민참여 설치작품 <나의 우주색>

"너무 예쁜 거 같아. 이름 봐봐", "진짜 이렇게 보였을까?" 오로라처럼 움직이는 빛깔길을 구경하는 관객들이 하나씩 이름을 불러가며 사진을 찍었다. 라벤더색 그리움, 금빛 우유, 피치 한방울, 달콤한 휴식 …. 50m 길이에 설치된 기둥에는 SNS를 통해 시민들이 바라보고 느낀 하늘의 사진에서 추출한 72개의 색상에 이름이 붙어 있다. 옆에서 쏘는 빛에 따라 반사된 기둥은 빛을 머금은 우주색 팔레트로 제작했다. 각각의 하늘(우주)이 이렇게 다르고 예쁠까. 같은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지은 이름이 더욱 예술적이라 꼭 하나하나 읽어보며 감상하길 추천한다. 
 
<생명의 그물-아치> 작품 앞에서 김주헌 작가가 설명하고 있다.
<생명의 그물-아치> 작품 앞에서 김주헌 작가가 설명하고 있다. 

김주헌 작가의 설치작품 <생명의 그물-아치>

김주헌 작가의 작품을 만나자 관객들의 탄성이 터져나왔다. 여러 막대가 수평으로 쌓여 전체적인 관계를 이루는데 그 빛이 강렬하다. 옆으로는 수평의 연속이며, 위에서 보면 점들을 연결하는 선으로 연결돼 개인과 사회, 인간과 자연의 상호 연관성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김세진 작가와 협업해 만든 자신들의 작품 <메타버스-서울 램프 시간 박물관>을 보고 있다.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김세진 작가와 협업해 만든 자신들의 작품 <메타버스-서울 램프 시간 박물관>을 보고 있다. 

김세진 작가와 서울예고 학생 20명이 함께 한 <메타버스-서울 램프 시간 박물관>

영상작가 김세진과 차세대 예술가를 목표하는 서울예술고등학교 학생 20명이 협업한 메타버스 가상 전시 공간이다. 개장식 날에는 태블릿이 놓여 볼 수 있으나 이후로는 QR 등으로 접속해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메타버스 가상 전시 공간에 3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갤러리는 감염병을 겪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디어아트, 두 번째 갤러리는 서울예고 학생들이 상상한 2286년 서울의 미래 풍경과 작품해설, 세 번째 갤러리는 도킹서울 관람객들의 일상을 10초 단위로 편집해 구성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작품이 이렇게 있는 거, 진짜 기존 작가들도 어려운 일이야.” 선생님 이야기에 학생들은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 학교 공모전에 도전해 두 달 정도 시간을 할애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하는 학생들은 “졸업전에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 뿌듯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차근차근 미술작품을 감상해 보자.
차근차근 미술작품을 감상해 보자. 

박재은 서울시 디자인 정책담당관은 “무엇보다 시민들이 편안하게 찾아주는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작품을 통해 색 자체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요. 또한 작품을 보면서 자동차가 지나는 빠른 공간을 안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보는 의미까지 더해 감상하길 추천합니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들은 2년 정도 이곳에서 전시될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벽에는 저마다 작품의 위치와 영상 혹은 설명을 안내한 게시판이 부착되어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도킹 서울> 인스타그램 AR필터로 찍어볼 수도 있다. 

서울로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윤슬>
서울로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윤슬> 
 
<서울로미디어캠퍼스>도 볼 수 있다.
<서울로미디어캠퍼스>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 주변에서는 <도킹 서울> 외에도 다양한 미술작품과 만날 수 있다. <도킹 서울>이 생기면서 지도상으로 서울로 7017에는 만리동 광장의 공공미술작품 <윤슬>과 <서울로미디어캔버스>가 삼각 모양으로 연결되어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조명으로 운치 있는 <도킹 서울> 야간 모습 
 
 
20여 년간 폐쇄된 공간에는 분명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았을까? <도킹 서울>에서 빙글빙글 걷는 동안 생각지 못한 감성이 피어날 듯싶다. 특히 이곳은 자신만의 속도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작품 감상을 위한 추천 시간은 커튼이 걷히고 조명이 아름답게 비추는 야간대다. 가을이 가기 전, <도킹 서울>에서 다채로운 예술과 문화를 흠뻑 누려보는 건 어떨까.    
 

<도킹 서울>

○ 위치: 서울로 7017-서울역 연결부
○ 교통: 서울역 롯데마트 4층 주차장에서 도보로 연결
○ 운영시간: 매주 화~일요일 11:00~20:00(매주 월요일, 공휴일 제외)
○ 관람료: 무료
○ '서울은 미술관' 홈페이지
○ 문의: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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