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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시대! 유독 정치만은 초보자를 원할까?
[240425호] 2024년 04월 25일 (목) 08:48:24 한효섭 저널리스트 kbshdtv@hanmail.net

 

전문가 시대! 유독 정치만은 초보자를 원할까?

 

한효섭 칼럼<452>

   
1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전후를 보면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했지만 왜 국민들은 반복해서 정치 초보자에게 열광할까?

문학평론가가 ‘새것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제시한 적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는 ‘새것이라면 무조건 바로 수용해’라는 사회 풍토에 대하여 비판한 것이었다. 테크놀로지든 학문적이든 문화이론이든 새로운 것이라면 별다른 고민과 성찰 없이 받아들이는 태도를 지적했다. 대원군의 쇄국 정치로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자생적으로 근대화하지 못하고 사대 식민사관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서구의 기술 상업 문명을 받아들이면 외국제는 무조건 좋고 자조적인 자기 비하에서 시작되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에 외국 유학과 외국 문물을 받아들인 한국의 지식인들도 일본의 제국주와 미국의 강대국에 흡수되면서 한국의 전통과 오래된 것, 낡은 것은 모두 버려야만 한국이 근대국가 및 근대인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서양이나 미국이나 일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새것 콤플렉스’는 한국 사회 전반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치에서도 ‘새 인물 콤플렉스’가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 언젠가부터 ‘신사는 새것을 좋아한다.’ ‘숙녀는 새로운 명품 브랜드를 좋아한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흘러나왔다. 그로 인해 한국 사람들은 한국인 정체성과 주체성을 상실하고 민족정신이 말살되고 역사와 문화마저 축소하고 왜곡한다.

이제는 대체로 닳고 닳은 지가 오래된 다선 정치인을 싫어하고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 3선 4선 국회의원, 경륜과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정치인을 구태의연하다 하면서 별로 인기가 없다. 그리고 다선 의원에 대한 정치인을 혐오한다. 정치는 더럽고 분열적이고 이전투구하고 사리사욕과 탐욕에 가득 찬 정상배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정치인은 권모술수에 능숙하고 감언이설과 거짓으로 타락하고 부패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비정치권으로부터 이미지가 깨끗한 새 인물, 스펙 좋고 참신한 사람을 발탁하는 게 선거철에는 유행처럼 번지고 그것이 반복된다.

그런데 그렇게 선택된 정치 신인들을 영입한 결과는 왜 똑같이 반복되어 우리에게 실망을 주었을까? 더 이상 하루아침에 ‘정치신인’이 정치권의 최정상에 오를 수 있는 한국의 정치 풍토가 계속되어서는 국제 경쟁 사회에서 승리할 수 없고 한국의 장래는 어둡다.

정치신인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은 초보운전자에게 생명을 맡기는 위험한 도박이나 다름없다. 이제 위험한 도박은 마감해야 한다. ‘준비된 정치인’이 아닌 갑자기 정치신인이 등장해서 제대로 검증도 없이 요란한 박수를 받으면서 정당이나 행정부의 최고 지도부로 상승하는 현상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바람직한 민주주의 정치의 현상은 아니다.

정치 신인인가? 다선 정치인인가? 문제가 아니고 정치인의 자질과 인성의 문제이다. 진보나 보수를 떠나서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백마 타고 오는 신인 정치인과 노련한 기존 정치인을 떠나서 국민보다 한걸음 앞서가는 사람,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인성이 좋은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로운 정치인을 더 갈구해야 한다. 나보다 나은 영웅을 만들지 못하는 한국인, 이제 모두가 나보다 낫다는 영웅을 만들 수 있는 유권자와 국민이 되어야 한다.

전문가 시대, 유독 정치만은 정치 초보자인 정치신인과 세대교체를 원할까? 신체적 나이로만 국한된 젊은 세대보다는 정신과 마음이 젊으며 건강하고 풍부한 견문이 있는 준비된 정치인을 갈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것 콤플렉스’, ‘신인 정치’에 매몰되지 말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헌신하고 봉사하는 마음과 정신이 젊은 훌륭한 정치인을 우리 함께 발굴하고 선택하여 우리 힘으로 만들어 갑시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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