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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학사의 죽음이 주는 교훈
[240704호] 2024년 07월 04일 (목) 20:41:24 한효섭 저널리스트 kbshdtv@hanmail.net

 

A 장학사의 죽음이 주는 교훈

 

한효섭 칼럼 <477>

   
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교육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행복하다. 교육이 살려면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와 교육담당자의 인권과 자질이 중요하다. 그리고 훌륭한 교육자가 꿈과 이상을 펴고 올바른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봉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과거에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말은 옛이야기가 된듯싶다. 교육자가 스스로 반성하고 성찰하며 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초등학생이 교감을 폭행하고 중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교육 현장에서 교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 학부모의 민원 등쌀에 교직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요즈음 학생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중심적이고 교사 말을 잘 안 듣고 학부모는 자녀를 왕처럼 모시고 있으니 선생님을 우습게 보고 갑질하는 것이 보통이라고들 한다.

선생님들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민원과 잡무에 시달려 너무 힘들다고 호소한다.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보람과 사명감으로 일하는 선생님은 줄어들고 단지 생존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는 선생님이 늘어나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이는 선생님만의 불행에 그치지 않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고 나라와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다.

A 교감 선생님이 교감 회의에 갔더니 “많은 학교에서 한 반에 60명을 가르칠 때보다 한 반에 20명을 가르치고 있는 지금이 지도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라고 한다.

젊은 선생님들은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응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뿐 아니라 교사공동체를 운영함에 있어도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한편 B 교직원은 학교에서 물건을 아껴 쓰지 않고 너무나 낭비한다고 호소한다. C 조합장은 아파트 공사를 하면 가장 골치 아픈 곳이 학교나 교회와 사찰이라고 한다. 가장 이해를 잘하고 공동체 의식과 대화와 소통이 잘될 것이라는 학교 교직원과 교회 목사와 사찰 스님이 학생과 신도를 빙자하여 가장 힘들게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가진 자, 배운 자, 지도층과 지식층이 더 대화와 타협이 되지 않고 독선과 아집으로 자기주장만 한다고 한다. 요즈음 정치인과 의료진 언행을 보면 이해가 갈 것 같다. 사리사욕과 탐욕으로 가득 찬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는 착하고 능력 있고 훌륭한 공직자가 설 자리가 없다.

부산광역시 교육청 A 장학사가 지난달 6월 28일 경남 밀양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A 장학사는 최근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 지정 취소와 관련해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A 장학사는 지난 3월부터 교장공모제 업무를 담당했으며 최근 교장공모제 대상 학교 지정에서 탈락한 부산 B 중학교의 현직 선생님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항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B 중학교는 교장공모제를 재신청했으나 부산시 교육청은 자문단 회의와 지정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고 B 중학교는 교장공모제 시행 대상 학교에 지정되지 않았음을 통지했다. 이에 반발한 B 중학교 현직 교원들은 담당인 A 장학사에게 항의하고 각계각층에 민원을 제출하여 시달림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루 전날 병가를 내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장학사는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의 담당 장학사였기 때문에 A 장학사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유능하고 성실하며 능력이 훌륭한 장학사였다. 꼼꼼하고 성실하고 자상하게 가르쳐 주는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교육자라는 느낌을 받았다. 교육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교사로서 장학사로서 명예와 자긍심도 있었던 참 교육자였다.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꿈과 보람과 희망을 품은 사람으로 보였다.

이러한 교육자가 같은 교육자로부터 민원에 시달렸던 순간은 너무도 힘든 고통이었을 것이다.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겼던 교육자의 명예와 자존심이 산산이 무너져 절망과 아픔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교육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하여 48세의 젊은 나이에 모범적인 훌륭한 교육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자신의 사리사욕과 탐욕과 집단 이기주의로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교육자에게 갑질하고 괴롭혀 훌륭한 교육자가 교직을 떠나든지 죽음을 선택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고 분개하여 참을 수가 없다. 오늘의 교육 현장이 이렇게까지 망가지고 있는가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고 가슴이 찢어진다.

우리 함께 뼈아픈 반성과 성찰로써 교직을 떠나는 순간까지 아니 교직을 떠난 후에라도 교육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고 교육자다운 교육자로서 존중받고 존경받는 교육자로 거듭 태어나자고 간절히 호소한다. 이 시대에 살아가는 교육자가 학부모에게 시달리고 무시당하고 장학사가 교사와 학부모에게 무시당하고 고통받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A 장학사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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