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족행위자와 친일파

한효섭 칼럼<498>

1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해방 80년을 앞두고 친일파 논쟁이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 뉴라이트 인사를 신친일파로 규정하는 사람이 있다. 친일파가 매국노인가? 그러면 친중파도 매국노인가? 친미파도 매국노인가?

친일파, 친중파, 친미파를 매국노라 부르며 국민을 이간질하게 하는 행위는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4대 강국의 틈바구니에서 무역으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은 친일파, 친중파, 친미파는 물론 친러파, 친영파, 친독파, 친인도파 심지어는 친북파까지 다양한 국민들이 존재하여 그들은 그러한 가치관 속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하고 국익을 위하여 헌신해야 한다.

즉, 위대한 한국인의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선양하고 올바른 역사관과 철학으로 소명의식을 가진 애국애족하는 지도자와 지식층과 지배층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사리사욕과 탐욕으로 국가를 팔아먹고 민족을 배신하고 호의호식하려는 염치도 양심도 없는 악질 지식층과 지배층들이 난무하여 비판과 비난이 끊임없는 것이다.

대일항쟁기에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자신의 권력과 부와 명예를 위하여 국가를 팔아먹고 동포는 물론 독립운동가를 핍박하고 고문하는 사람들이 독립 후 참회와 성찰 없이 이승만 독재정권과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 심지어는 지금까지 매국 행위로 축적된 재산과 권력으로 자자손손 대를 이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선진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 나라 중에 이런 국가가 한국 말고 또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과거의 매국 행위를 청산하지 않는 자유민주주의가 어디 있는가?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이나 전두환 대통령이 아무리 잘한 일이 많다고 하더라도 반민특위를 해산하고 반국가·반민족행위자를 청산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중용하여 권력과 부를 유지하게 하고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기아선상에서 고통받으며 살고 있는 현실에서 국가에 위기가 찾아올경우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는가?

더 기가 막힌 것은 친일매국행위자와 그 후손들이 사과와 반성과 성찰 없이 반국가 행위를, 대를 이어 저지르고 있으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망각하고 있으니 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세계가 지구촌을 이루고 국익을 위해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에 친일파, 친중파, 친미파, 친러파, 친북파도 공존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이 자랑스러운 한韓의 나라 한국 한민족 한국인이라는 자긍심과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가지고 국익을 위한 공직자가 되고 지배층과 지식층과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을 떠나야 한다. 그들은 친일, 친미, 친러, 친중, 친북파가 아니라 반국가 반민족행위자이다. 이들을 처벌하고 청산하지 않고서는 미래는 없다.

오늘날 논쟁이 되는 친일청산, 친일파, 뉴라이트, 신친일파를 운운할 때는 친일파와 반민족 행위자가 분명히 구별되어야 한다. 일본의 밀정이나 앞잡이가 되어 한국의 국익을 해치고 일본의 국익에 앞장서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친일파라기보다 반국가 반민족행위자이다. 일본을 좋아하는 친일파와 국민에게 호소한다. 친일파와 반국가 반민족행위자를 구별하라. 그들의 친일 생각이 잘못하면 반민족 반국가 행위자가 될 수 있음도 명심하라.

대일항쟁기에 친일파는 반민족 반국가 행위자였다. 그들의 후손들이 반성과 사과와 성찰 없이 친일 행위를 계속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친일파가 아니라 반국가 반민족 행위자로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하고 처벌받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이며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선진 사회이다.

그들에게 당부한다. 친일을 넘어 더이상 반국가 반민족 행위를 중지하고 참회와 사과와 성찰로써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나 겸허한 자세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과거의 뼈 아픈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참회하며 화합과 단결로써 희망과 꿈이 꽃피는 아름답고 자랑스러운 한韓의 나라 한국 한민족 한국인으로 거듭 태어나자고 간절히 호소한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