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10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행정구역자율통합 대상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율통합 건의서가 접수된 전국 18개 지역 46개 시·군을 대상으로 주민의견을 조사한 결과 수도권 3곳, 충청권 1곳, 영남권 2곳으로 6개 지역 16곳이 찬성률이 반대율보다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선정된 곳은 6개 지역 16곳으로 경기도는 수원·화성·오산, 성남·하남·광주, 안양·군포·의왕 지역, 충청권은 청주·청원, 영남권은 창원·마산·진해, 진주·산청 등이이 찬성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해당 지방의회가 통합에 찬성하면 통합되고, 통합에 반대할 경우 주민투표를 거쳐 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안으로 지방의회 의견을 모아 12월 말까지 통합 대상지역을 최종 확정해 통합자치단체 설치 법안을 국회에 제출, 내년 7월 통합시를 구성할 방침이다.

주민 여론조사 결과, 청주는 무려 89.7%가 찬성했지만 청원은 50.2%로 비교적 낮았다. 마산의 경우 87.7%의 찬성률을 보인 데 반해 진해와 창원은 50%대에 그쳤다. 진주·산청은 진주가 66.2%, 산청이 83.1%로 나왔다. 창원·마산·진해의 경우 마산·함안, 창원·진해 통합안도 50%를 넘었지만, 상대적으로 3개 지역을 통합하는 안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아 이 안이 채택됐다. 한때 통합 대상으로 거론됐던 남양주·구리, 전주·완주, 목포·무안·신안 등은 반대율이 높아 통합 대상에서 제외됐다. 남양주·구리의 경우 남양주는 찬성률이 90%에 달했지만 구리는 27.3%에 불과했다. 전주·완주도 전주는 88.4%로 높은 반면 완주는 35.8%에 그쳤다.

현재 기준이 모호하고 조사 결과에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등 여론조사 방법 및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 발표 이후 일부 자치단체장과 시민단체·주민들은 “절차상 문제가 크다”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가 통합을 유도하며 각 지자체를 압박하는 가운데 여론조사를 했다는 의견도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경실련은 성명을 내고 “통합에 찬성하는 자치단체에는 인센티브를 주고, 반대하는 단체장에는 검찰고발 등을 거론하며 압박하는 상황에서 치른 불공정한 여론조사”라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오랜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기초지방자치단체 통합은 해당 자치단체의 존폐가 달려 있는 매우 중차대한 사안으로 폭넓은 주민의견 수렴이 중요하다”면서 “통합은 직접적 이해 당사자인 해당 지역 주민이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