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6년 시화지구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정왕2동’은 인근의 시화·반월공단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23개 아파트단지로만 구성되어 있어 정주의식이 부족한 지역이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생활주거환경 개선과 주민화합을 이끌어내 전국 최고의 동으로 탈바꿈시킨 봉사단체가 있어 화제다.
시흥시 정왕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홍원상)는 주민자치위원과 각 분야별 자원봉사자 등 80여명이 주민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함은 물론, 독거노인 식사대접과 지역현안문제와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찾아가는 토론회, 환경교육 및 각종 축제·행사를 개최하여 주민화합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원상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는 지역을 사랑하고 마을을 가꾸는데 앞장서는 여러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주민들의 여가생활과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지역발전을 위하는 봉사단체”라고 정의하며 “말 그대로 주민들의 참여 속에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랐다. 하지만 홍 위원장은 “전국이 마찬가지겠지만, 주민자치가 실시된 지 10년이 됐는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점과 주민들의 참여가 부족한 부분은 안타깝다”며 “정부에서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주민자치 전문가를 상근배치 하여 주민자치를 활성화해야 하고, 지역실정에 알맞은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국 최우수’ 주민자치위원회
이 주민자치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005년 경남 진주에서 열린 ‘전국주민자치박람회(이하 박람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엔 전북 익산에서 열린 ‘2006년 박람회’에서는 ‘종합운영분야 대상’을 수상하여 주위를 놀라게 하였다. 이는 위원회의 구성과 활동, 환경교육을 비롯한 녹색마을 만들기, 생태체험프로그램 등의 특화사업과 민간단체와의 컨소시엄, 찾아가는 주민토론회, 자원봉사자 구성 및 활동상황, 독거노인 식사대접, 수해피해복구활동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이다. 이 위원회는 박람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2008년 제8회 박람회’를 시흥시에 유치하는데 크게 공헌을 하였다. 이 대회는 ‘마을자치로 지역의 희망을 만들자’란 주제로 전국의 80여개 주민자치센터와 역대 최고의 연인원 25만 여명이 참가하여 주민자치 실현에 크게 기여하였다.
홍 위원장은 “우리가 박람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선배 위원장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독거노인 및 어르신들에게 매월 식사대접과 생신 상 차려드리기, 명절 때 떡국·송편대접 등 정성을 다한 점은 물론, 지역실정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일 것”이라며 함께해준 자원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이외에도 분기별로 천 2백여 명이 참여하는 각종 주민자치프로그램과 아름다운가게 운영 등 주민과 함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홍원상 위원장

다양한 주민자치프로그램 운영
이 위원회는 주민들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헌옷 등 기증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늘 아름다운가게’ 운영과 검소한 사회분위기 조성과 아름다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하는 ‘아나다바 장터’를 운영하고, 수지침 무료체험, 23개 아파트단지 대항 노래자랑 등으로 꾸며진 ‘한마음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생태학습과 문화탐방 등으로 짜여진 ‘가족사랑·자연사랑 캠프’를 열어 다양한 문화체험과 이웃 간 정을 쌓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생활환경 개선과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주민자치센터 옥상녹화사업, 아파트 베란다 꽃 가꾸기를 비롯하여 도로변 화분설치와 생태형 문화공간인 아크로폴리스 조성에도 앞장서왔다. 이외에도 어린이 사생대회, 벼룩시장 등을 열어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홍 위원장은 “이런 사업들로 인해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고 주민화합을 이뤄 큰 보람을 느끼고, 무엇보다 주민들로부터 인정받아 더없이 행복하다”며 “모든 위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금처럼만 해나간다면 전국 최고의 위원회란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주민자치 주인은 ‘주민 여러분’
발전을 거듭하는 정왕2동은 정왕권의 전 지역을 10분이면 갈 수 있는 중심부에 있다. 또한 초등학교 3곳과 중·고등학교가 각각 1곳이 있는데, 우수학생을 많이 배출한다는 입소문이 나기도 하는 등 정왕권 최고의 주거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원상 위원장은 “우리 동은 주민자치위원회는 물론, 유관단체 회원들과 주민들의 노력으로 거리가 깨끗하고 주민들 간 화합이 잘되며, 각 봉사단체와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각종 마을 대소사에 한 목소리를 낸다.”고 자랑하며 “지금처럼 ‘나 아닌 나를 위한다.’는 공동체의식으로 함께 어울린다면 보다 살기 좋은 마을이 될 것”이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끝으로 홍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주민자치센터에는 다양한 문화·여가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고, 수강료도 저렴하다. 하지만 이를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이 모든 프로그램의 주인은 바로 ‘주민 여러분’이다. 이웃집에 놀러오듯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향상했으면 좋겠다.”고 많은 참여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