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는 80년 언론 통폐합 조처 등 강압적으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가 참고인 150명과 관련 기록 4만5000쪽을 조사한 결과, 당시 언론사 통폐합 과정은 아무런 권한도 없던 보안사령부가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군부는 전체 기자의 30%를 정권에 비판적인 사람들로 규정해 이들을 해직하도록 언론사에 강요해 결국 1000여명을 내몬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진실화해위는 사과 및 피해구제를 위한 적절한 조처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

1979년 '12.12쿠데타'로 정권을 사실상 장악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신군부는 1980년 1월부터 집권 계획을 짜기 시작했고 같은해 3월 중진 언론인을 회유하려는 '케이(K)공작'계획을 세웠고, 보안사 안에 '언론조종반'을 설치했다.

같은 해 7월 31일부터 8월 16일까지 1000여명의 언론인들이 강제해직됐고, 같은 해 11월 64개 언론사를 18개 언론사로 강제 통폐합했다. 겉으로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가 스스로 결정하고 각 언론사가 '부조리하고 무능한 기자'를 해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나, 실제로는 보안사의 계획이었다는게 진실화해위 조사 결과다. 이렇게 해직된 언론인들은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 취업마저 제한돼 생활고를 겪어야 했다.

진실화해위는 이 사건을 ‘역사적으로 중요해 진실규명이 필요한 사건’이라 판단하고 2007년 11월 직권조사 결정을 한 바 있다. 한편, 진실화해위가 정부에 '적절한 조처'만을 권고해 통폐합 언론사나 해직기자의 피해구제가 쉽지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