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새 대표에 홍준표 선임

최고위원(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에게 듣는 정책 비전

  정치 1번가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대표를 홍준표를 선택했다. 또 그를 도와 보좌하는 최고위원들의 정치개혁비전도 만만치 않다. 홍준표 당대표, 최고위원인 (나경원,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에게 한나라당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들어본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출마자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나라당의 선택은 홍준표였다. 나경원,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권영세, 박진 등 7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가운데, 최고위원은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로 선출되었다.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친박이냐 친이냐 이 계파를 해체하는 것을 화두로 격론을 벌였고, 대표 경선전 내내 ‘계파 선거’를 비판했던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의 취임의 포커스는 ‘계파 해체’였다. 그러나 나경원, 남경필 최고위원들도 ‘계파 해체’에는 공감을 하나 전당대회 2위로 지도부에 입성한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반발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신임 대표는 “우리 한나라당은 참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야 됩니다.

이제 홍준표의 한나라당 개혁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문을 열며 당의 개혁, 계파 청산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7.4 전당대회에서는 변수가 있었다. 선두권으로 거론되었던 원희룡 후보가 4위에 그친 반면, 친박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유 후보는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마디로 이제 유승민 의원은 명실상부 친박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과 동시에, 친이계에 대한 견제 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직권 후반기 여당을 이끌어 갈 신임지도부는 이제 내년 총선까지 돌아선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떠맡게 되었다.

한나라당 홍준표 신임 대표는 지난 6일 “부자정당, 기득권 정당의 멍에는 깨끗이 걷어내겠다”면서 “국민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신임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가진 자가 먼저 솔선수범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앞장서 실천하겠다”면서 “아울러 당내 화합을 통해 ‘노장청’(老長靑)이 무지개처럼 조화를 이루는 통합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제 소망은 가진 사람이 좀 더 양보하는 세상, 가지지 못한 분들에게 좀 더 기회를 주는 세상,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웰빙 정당’의 멍에를 벗고 명실공히 ‘서민 정당’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산파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대기업이 특혜를 누려왔다”면서 “이젠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중소자영업자를 비롯해 서민가계에 파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실효성 있는 서민정책을 적극 추진해 늦어도 올 연말엔 그 효과를 서민가계가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민심의 흐름을 알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을 ‘신속기동군체제’로 혁명적으로 개편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특히 “서민정책 강화와 함께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부패 척결로 최근 정치권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부패가 만연하고 있다”면서 “현재 불거진 권력형 비리를 국회 차원에서 철저하게 밝혀내는 동시에 제도적 예방장치도 꼼꼼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직한 개혁을 통해 건강한 공동체 만들기- 나경원 의원

한나라당 7.4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기호7) 후보는 4일 “계파정치 종식을 선언한 제게 이번 선거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나라당 최초 ‘40대 여성 당 대표’를 노렸던 나경원 최고위원은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실제 이번 전당대회는 나 최고위원의 인기를 재확인하는 무대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공천개혁을 완성하여 계파싸움을 끝내겠다”며 “친이와 친박으로 나눠지는 것은 너무 구태하다. 더 이상 나눠먹기식 계파싸움은 안된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또 “정직한 개혁을 통해 낙오된 사람과 함께 가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우리의 뿌리는 진정한 보수다. 도덕적 보수를 위해 보수의 대정정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떠오르는 다크호스 -유승민 의원

한나라당 친박계(친박근혜)의 단일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신임 최고위원은 이번 7.4 전당대회의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홍준표-원희룡 양강 구도 속에 그가 나경원 의원과 3-4위를 다툴 것이란 예상이 파다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을 깨고 2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써 유승민 최고위원은 전임 지도부 중 한 명이었던 서병수 전 최고위원의 뒤를 이어 지도부에서 친박계의 명맥을 잇게 됐다. 친박계의 지도부 입성으로 향후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유리한 기반이 조성됐다. 유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제가 이야기한 용감한 개혁, 민심을 되찾는 길로 나가길 기원한다”며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의원과 같이 역대 어느 지도부보다 ‘팀워크’가 훌륭한 지도부가 돼, 위기에 빠진 당을 같이 구하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사회갈등 해소하는 큰 정치인의 포부- 남경필 의원

“당이 신장개업하는데 예전 메뉴를 그대로 둬서는 안 됩니다. 국민들에게 새로운 입맛을 제공해야 합니다. 남경필은 10년간 장독대에 묻어 뒀던 장아찌입니다. 이제 잘 익은 장아찌를 메뉴로 내놓을 때가 됐습니다.”며, ‘장아찌론’으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남 의원은 “지난 12년간 줄곧 쇄신을 주장해 왔다”며 “당 대표가 되면 변화와 화합으로 국민들이 희망을 되찾는 집권 여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최근 국민교육책임제, 정년 연장 법제화,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 등 친서민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낮은 자세- 원희룡 의원

한나라당 원희룡 신임 최고위원이 ‘백의종군’의 마음을 다시 한번 다졌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지난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홍준표 당 대표 체제의 첫 회의에서 “오늘부터 저는 가장 낮은 곳으로 가겠다. 당에 등 돌려 있는 각계각층을 가장 낮은 자세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원 최고위원은 이어 “제가 전당 대회를 출마하면서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했던 것은 어떤 직책에 대한 조건 때문은 아니다. 지난 12년 동안 당 생활을 돌아보며 이제는 당이 보장하는 것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바닥 민심을 부둥켜안고 하나가 되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고 밝혔다.

원 최고위원은 또 “저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당의 새로운 몸짓을 만드는 데 모든 것을 던지겠다. 총선과 대선의 승리를 위한 진정한 길이 어디에 있는지 바닥에 앉아 토론하고 민심 결과를 당-정-청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려 한다. 대학생, 실업자, 몰락한 서민층들을 사회 운동하는 마음으로 만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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