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고객의 입맛 사로잡는 신촌영양센터 전통의 맛

 공복의길에서 자유인으로 돌아온 쉐프

신촌 영양센터- 김인규 쉐프

네티즌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www.신촌영양센터.com>이라는 결과가 메뉴판 닷컴에서 소개되었다.

기존의 영양센터의 닭요리라 하면 전기구이 통닭을 떠올리는데 삼계탕, 닭볶음탕(닭도리탕), 닭한마리 칼국수의 메뉴를 추가해 사계절 고객의 입맛을 바꾸어놓고 있다.

공직을 벗어던지고 영양센터의 쉘프 CEO가 되기까지 신선한 닭과 함께하는 맛있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신촌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들어가 요란한 음식점들과 포장마차를 지나면 신촌영양센터가 숨어있다. 우선 좋은 맛집이 되려면 접근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역에서 7-8분 정도 걸어 나와 조금은 외진 음식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맛만 있다면 전국 어디를 가리지 않는 식도락가와 맛집수사대 네티즌들은 그야말로 거리를 가리지 않는다. 요즘같은 불황에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도 쉽지 않을 터이지만, 식도락가들에 의해, 네티즌이 선호하는 맛집, 단골고객들이 항상 끊이지 않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공복의길에서 쉐프의길로

고위공직자였던 그가 자유인으로 돌아왔다. 특히 맡았던 업무가 보안과 연결되었기 때문에 자물쇠처럼 무거운 그의 입에서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니라 저와 같이 신선한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좋은 음식을 제공하여 고객에게 대접하는 사람입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신뢰를 쌓았지만 정작 본인에게는 휴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또 다른 꿈을 꾸며 명퇴를 했다. 오랜 꿈이었던 제주도에서 별장을 짓고 사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제주도로 내려갔다. 거기에서 별장을 하나 지었다.

그리고 하루는 골프를 치고, 하루는 승마를 하고, 하루는 등산을 하며 지역 유지와 선후배들과의 인적네트워크를 쌓아갔다. 그렇게 1년을 지냈다. 하지만 평생 일을 했던 사람이라 그 생활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서울로 리턴 했다.

러다가 우연히 후배를 통해 영양센터 경영에 대한 제의를 받았다. 하여 그동안의 인맥을 이용하여 식도락가를 초청해 맛품평회를 열어 평가하게 했다. 그들의 반응은 “명동보다 여기가 훨씬 맛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지난해 7월 부터 영양센터를 경영하게 되었다.

쉐프의새로운 메뉴 개발로 대박

전기구이 통닭과 삼계탕으로만 고정된 메뉴는 고객의 다양한 입맛에 부응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닭한마리 칼국수’, ‘닭볶음탕(닭도리탕),’ ‘누룽지 삼계탕’ ‘닭영양탕’ 등의 신 메뉴를 개발했다. 다른 지인들은 해산물을 이용한 닭요리이길 권유했지만 기왕 닭고기로 시작했기 때문에 닭요리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다.

닭한마리 요리는 삼계탕 육수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요리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겨울엔 닭볶음탕을 주요 메뉴로 내놓았다. 특히 이 닭볶음탕은 삼계탕 육슈로 국산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서 밥을 볶아먹는다.

 이 닭볶음탕을 맛 본 고객 김나영(가명. 32)씨는 “닭볶음탕(닭도리탕)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다른 곳과는 달리 짜지 않으면서도 맵습니다. 또한 칼칼하면서도 독특한 맛과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이곳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 영양센터는  요즘 같은 불황에 그야말로 이곳은 ‘대박’을 친 비결은 새로운 메뉴 개발로 비수기를 타파했기 때문이다.

41년 전통은 발품과 정성이 맛을 좌우한다

원래부터 전기구이 통닭과 삼계탕을 좋아했던 그는 새벽 5시에 구리의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채소를 구입한다. 그것도 가장 신선한 것으로 말이다. “음식은 재료가 반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식재료 구입은 음식의 맛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이다. 그렇게 싱싱한 채소를 사다가 최선을 다해서 음식을 만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히 김치, 깍두기는 별미인데 36년 동안의 맛을 바꾸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하여 ‘변함없는 맛’으로 고객의 신뢰를 지켜가고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날의 식재료는 그날 소비하는데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직원들을 쉬게 하는데 그때마다 그는 주방장(쉐프)의 일을 대신하기도 한다. 틈틈이 익힌 기술은 주방장(쉐프)가 부재중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만큼 음식에도 열정과 혼을 담아내어 만들기 때문에 고객들은 안심하고 이 영양센터를 찾는 이유가 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

그에게도 바람이 하나 있다. “36년 전통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더 신선한 제품으로 더 맛있게 만들어서 고객 감동을 실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고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더 좋고 맛있는 음식을 개발해서 최선을 다해 정성으로 보답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오랜 공직생활 끝에 얻어진 여유를 고객에게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하는 마음을 가진 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꾸준한 전통의 맛이 계속 더 이어가길 바란다.

                                                                                                                          취재/ 박종선 박다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