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교지를  받들어 승무 脈을 잇다

파워인터뷰_'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묘선 전수교육조교

‘승무(僧舞)’는 불교의식에서 영향을 받아 여러 민속적인 중춤을 토대로 예술적 다채로운 춤가락으로 구성 되었다. 음악과 장단의 변화에 장삼소매를 움직이는 아름다운 춤사위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멋스러움과 소박함이 깃들여 있는 춤이다. 악기로는 해금, 젓대, 목피리, 곁피리, 장고, 북으로 편성된 삼현육각(三絃六角)의 반주에 맞춰 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이었던, 우봉 이매방(88)옹은 올 8월7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기 몇 달 전 까지도 ‘이매방류’라는 독자적인 유파를 형성할 정도로 제자 양성과 전승활동에 큰 획을 그었다. 우봉 이매방 옹은 광대 출신이었던 故)이대조, 故)박영구로 부터 호남지방의 승무를 사사 받았다.

그제자인 김묘선은 1983년 마포 무용연구소에서 이매방선생을 만나게 되면서 스승의 춤을 이어받아 2005년 ‘승무전수교육조교’가되어, 故)우봉 이매방 옹의 교지를 받들어 승무의 맥(脈)을 이어가는 묘선스님과 인터뷰를 가졌다.

좌)우봉 이매방선생과 함께.      우)김묘선 전수교육조교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Ｑ. 춤을 누구로부터 전수받았는지? 
Ａ. 저는 어린 시절 합천에서 외할아버지께서 농악을 하셨던 영향으로 전통춤에 빠져 있었지만, 부친의 잦은 전근으로 춤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지 못해 항상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인천으로 오게 되자, 1978년 故)심소 김천흥(金千興)옹과 춤 인연이 되어, 선생님 소개로 이매방선생께서 1983년 마포에 무용연구소를 막 개설한때 인연을 맺고, 승무를 비롯한 정통성 있는 춤을 김진홍(부산시무형문화재14호 동래한량춤 보유자), 故)임이조(제27호 승무전수조교), 오은명(경기도무형문화재 제44호 답교놀이 보유자)분들과 같이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Ｑ. 각종 콩쿠르에서 큰 상과 훈장을 받았다는데? 
Ａ. 자랑이라면 그중에서 1987년 동아국악콩쿠르 전통무용부문 금상수상, 1995년 제3회 서울 전통공연예술 경연대회 종합 대통령상 수상, 2011년 대한민국문화훈장 화관장 서훈을 받았지요.
그때 대회에 나가면 스승님께서는 승무의상을 만들어 주셨고, 뒷장단을 쳐주셨습니다. 또한 2014년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해외 명예전승자로 위촉되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김묘선 전수교육조교

Ｑ. 국·내외 공연 활동과 전승의지는? 
Ａ.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1989년6월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증을 수여받고, 또 2005년 4월 문화재청으로부터 전수교육조교로 선정되어, 그해 12월 수원에 김묘선 승무전수소를 개설하여 제자들 중에 6명이 이매방 선생님의 이수자가 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수원에 있는 제27호 승무전수소에서 이수자들이 저를 도와 승무를 전승하고 있으며, 특별 강습회는 년 10회 이상, 연수회는 년 3회 직접 주관하 있으며, 스승님의 교지를 받들어 1995년 미국UCLA 어학연수와 더불어，2008년 한국음악학과 교환교수직을 임명받아 ５년 간 승무강습과 공연활동을 해왔습니다. 
또한‘ 우봉이매방전통춤보존회 남가주지회’를 설립하여 그동안 선생님과‘우리 전통춤 세계화’를 위한 공헌으로 LA시장 감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LA 한국문화원공연작품 공모 (Ari Project 2015)에 선정되어 남가주지회 창립 25주년 기념공연을 하게 되는 감격스런 성과를 이루었으며, 또 스승님과 함께 일본에서 방송에 출연하여 공연과 강습회를 가지면서 우리의 전통춤으로 한류 문화교류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뉴욕국악진흥회 주최의 전 세계 국악경연대회에서 전통춤 일본지부 제자들이 최우수성적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좌)대한민국 국악대전, 일본지부 단원들과.  중앙) 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 김묘선 전수교육조교

Ｑ. 스님과 결혼하여 주지스님이 되었다는 말은? 
Ａ. 故)이매방 선생님께서 중신을 서서, 일본 대일사 주지승께서 한국으로 찾아와 청혼하여 혼란스러울 때 선생께서 용기를 북돋아　주어 1996년 결혼하여 슬하에 외아들이 있으며, 스님의 유언에 따라 주지스님이 되었지만, 아들이 수행을 마치고 성장하면 자리에서 물러나려 합니다.

Ｑ. 결혼 후 귀화(歸化)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Ａ. 해외에서의 잦은 공연활동으로 오해가 있는 듯합니다. 우리 전통춤의 우수성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고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으며, 한국인으로 태어나 지금껏 이중국적을 가져 본적이 없으며, 또한 현제 ‘인천광역시 부평구 산곡2동 185-17 한양아파트’가 주민등록 주소지며, 또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2동 678-2 우영프라자 5층’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김묘선승무전수소’에서 2005년4월부터 지금껏 전통춤 보급에 힘 기울이고 있습니다.

Ｑ. 맥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스승의 말은? 
Ａ. 선생님 교지에 따라 한국전통무용연구소를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고, 故)이매방 선생님께서 “승무 후계자는 네가 대를 이어 가면 좋겠다”고 하여 발림무용단 일본 지도위원들과 신문사문화센터에서 한국전통무용 강좌와 전 세계를 누비면서 한국을 오가며,  공연과 전승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그 맥(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Ｑ.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Ａ. 대일사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시코쿠영장’ 13번째 사찰로 세계각지에서 연간 20만명이상 순례를 다녀갑니다.
우봉 스승님의 유지대로 승무의 맥을 이어가게 된다면, 이를 발판으로 관련부처의 조언아래 우리전통춤이 세계화 문화융성으로 이어져 창조경제에 부응하였으면 하는 바람과 승무를 유네스코 등재하고자 하는 일이 훨씬 수월하리라 여겨집니다.
이러한 포부를 갖고 새벽 예불(禮佛)을 올리면서 전통예술의 세계화를 위해 지금껏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공연을 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0월 23일 코우스에서 춤 나누기 프로젝트공연에서 ‘김묘선 승무전수교육조교’의 그 몸짓은 절제된 감정으로 내면에서 희열을 끄집어내어 경직되지 않는 엄숙하고, 고요하면서도 내면적(內面的)인 흥과 멋을 은연중에 표현하여, 발디딤에서 손끝까지  예술성이 풍부한 춤사위였으며, 북 울림은 섬세하나 소리가 잔잔하면서도 휘몰아칠때는 생명력있는 큰 울림으로 숙명을 풀어간다.』

『매우 느린 6박자에 움직일 듯 말 듯 어르다가, 좀 빠른 6박자 반염불(半念佛)장단에 북을 몇 차례 치는 듯하다가, 구성진 4박 장단타령에 까치걸음 발 딛고, 완자걸이로 장삼을 뿌리고, 연풍대로 돌면서 활달유연하게 추다가, 흥겨운 4박 장단굿거리에 발 벌리고 몸을 굽혀 무릎 꿇고 장삼 치며 뿌리고, 구성진 ‘자진모리가락’으로 북을 치며, 끝 무렵에는 매우 빠르고 격렬한 ‘휘모리가락’으로 북 가락을 몰아가다, 다시 흥겨운 굿거리장단에 팔을 소매에 넣고 장삼을 뿌리며, ‘승무완판’끝을 맺었다.』

“승무를 추면서 다져진 그만의 겸허한 마음자세가 구도(求道)의 불교정신에서 묻어나오는 영혼이 승무를 추기위해 숙명적으로 스님으로 다시 태어난 불도를 깨달은 성인이라 말할 수 있다.

 
인터뷰_박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