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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명의 8만 포기 김장 담그기 현장! 사랑양념 넣어 이웃에게 전달
[231117호] 2023년 11월 17일 (금) 09:49:39 김응삼 예술 취재단장 kbshdtv@hanmail.net

 

1천 명의 8만 포기 김장 담그기 현장! 사랑양념 넣어 이웃에게 전달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 나눔 축제'가 열린 가락몰 3층 하늘공원 ⓒ이정민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 나눔 축제'가 열린 가락몰 3층 하늘공원
 
“안녕하세요. 송파구 새마을부녀회에서 나왔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맛있는 김치 드시고 모두 행복하세요.”

11월 15일 오전부터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몰 3층 하늘공원은 '2023 가락시장 사랑의 김장 나눔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이 행사는 시민들과 함께 우리 고유의 전통인 김장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08년부터 진행되었다.

이번 김장 나눔 축제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사)희망나눔마켓, 가락시장 유통상인·공사와 함께 준비하고, 가락시장 유통인 연합회와 송파구 새마을부녀회 등 1,0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는 ▴개막식 ▴이하연 명인의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 ▴다같이 김장 담그기 ▴새참 시간 등으로 진행되었다.
 
2008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해 오고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눔 축제' ⓒ이정민
2008년부터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해 오고 있는 '사랑의 김장 나눔 축제' 

“올해는 우리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지 10주년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이하연 명인이 무대에 올라 인사를 전한 후,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에 관해 간단한 시연을 선보였다.
“배추 사이사이, 특히 줄기 부분에 양념을 잘 묻혀 주셔야 돼요. 이파리는 얇아서 나중에 보면 간이 다 맞거든요. 배추에 바른 양념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도록 꼭 이파리로 감싸 주어야 해요.”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이하연 명인이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을 시연 중이다. ⓒ이정민

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 이하연 명인이 맛있게 김장 담그는 법을 시연 중이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다 같이 슬로건을 외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나눔, 사랑으로 김장하는 날.” “맛있게 담그자. 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약 700여 명의 봉사자들이 동시에 대형 테이블 앞에 서서 절임배추에 양념을 묻히며 열심히 김장을 담근다. 

능숙한 솜씨로 김장 김치를 가장 먼저 박스에 차곡차곡 채우는 곳은 역시 베테랑 주부들이 많은 테이블이다.  
“재미있어요. 이거 하려고 부녀회에 들어온 거예요. 저는 가족이 먹는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손맛을 내려고 해요.” 문정1동 부녀회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주부 봉사자들이 능숙한 솜씨로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이정민
주부 봉사자들이 능숙한 솜씨로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다. 

“저희는 벌써 두 박스 끝냈어요. 봉사만 25년째, 살림은 40년 넘었으니까요. 전에 석촌호수에서 할 때보다 따뜻하고 좋네요.” 송파구 새마을부녀회 소속 회원의 말이다. 이처럼 엄마의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담은 김장 김치의 맛은 단연 최고일 것 같다. 

엄마의 마음으로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들 ⓒ이정민
엄마의 마음으로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는 봉사자들 

“맛있는 김치 / 빨간 김치 / 김치 김치 / 입에서 아삭아삭 / 만들어 볼까요?” 신나는 김치 동요가 울려 퍼지는 행사장에서 귀여운 어린이 봉사자들이 눈길을 끈다.

“왜 이렇게 잘해? 꼼꼼하게 엄청 잘했는데!” “선생님, 비닐장갑 빠졌어요.” 당연히 어른들에 비해 서툰 솜씨지만 나눔에 동참하기 위한 열의만큼은 누구보다 뜨거운 꼬마 봉사자들이다. 

서툰 솜씨지만 나눔에 동참하기 위해 열심히 김장을 담그는 어린이들 ⓒ이정민
서툰 솜씨지만 나눔에 동참하기 위해 열심히 김장을 담그는 어린이들 

그 반대편 테이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우는 체험과 봉사를 위해 자리했다. 
스페인에서 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라겔 씨는 “김치 너무 좋아요. 맛있어요.” 라며 김치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김치 최고죠. K-팝이나 K-뷰티, K-푸드가 인기 많아져서 유럽에서도 김치 엄청 유명하죠. 건강한 파워 푸드라고 인식이 되어 있어요.” 한국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다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답했다.

스페인에서 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라겔 씨도 김장 만들기에 동참했다. ⓒ이정민
스페인에서 와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라겔 씨도 김장 만들기에 동참했다. 
 
봉사에 참여하고, 선물 받은 김치를 보여주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씨 ⓒ이정민
봉사에 참여하고, 선물 받은 김치를 보여주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씨 

“이렇게 빨리 만드실 줄 몰랐습니다. 그만큼 정성을 다해주셨던 거 같습니다. 잠시 후, 김장 전달식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된 김장 담그기의 다음 순서로 후원기관과 수혜기관의 대표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라 김장 전달식을 가졌다.

앞서 송파구재가복지연합회 김진숙 회장은 “이렇게 맑은 날 김장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김장 1,400박스를 기부 받을 건데요, 어려운 이웃들에게 골고루 잘 전달하겠습니다.”라는 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담근 김장 김치를 포함해 총 1만 상자(약 8만 포기)의 김장김치를 취약계층과 복지시설, 단체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다.

후원기관과 수혜기관의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김장 전달식을 가졌다. ⓒ이정민
후원기관과 수혜기관의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김장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담근 김치를 상자에 담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하게 된다. ⓒ이정민
이날 담근 김치를 상자에 담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전달하게 된다. 

“여러분, 새참 맛있게 드시고 계신가요? 이 새참은요. 가락몰 부녀회에서 어제부터 정성껏 준비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참석한 모든 봉사자들의 피로를 달래 줄 새참이 기다리고 있다. 갓 담은 김장김치와 곁들이는 잔치국수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맛있는 새참을 먹으며 피로를 달래는 봉사자들의 모습 ⓒ이정민
맛있는 새참을 먹으며 피로를 달래는 봉사자들의 모습

“안녕. 수고했어요.” “재미있었어. 반가웠어요.” 먼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봉사자들이 인사를 나눈다. 그들이 만든 김장김치를 상자에 담는 작업의 손길은 여전히 분주하다. 겨울이 더 힘든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온기 가득한 나눔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김장준비 현수막이 걸린 가락시장 입구와 수산, 청과물 상가 내부 ⓒ이정민
김장준비 현수막이 걸린 가락시장 입구와 수산, 청과물 상가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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