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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떠나면 사랑이고 남편이 떠나면 배신이다
[240125호] 2024년 01월 25일 (목) 10:08:10 한효섭 저널리스트 kbshdtv@hanmail.net

 

아내가 떠나면 사랑이고 남편이 떠나면 배신이다.

 

한효섭 칼럼 423

   
12대국회의원회총무 겸 운영의원회부의장 -헌정회전국지회장협의회장

 남녀가 서로 사랑하다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결혼할 수 없게 되자 부모를 버려야 할지 배우자를 버려야 할지 모르는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결국엔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 떠나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여자가 먼저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면 사랑하는데 왜 떠나야 하는지 아쉬워하면서도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한다. 반면 남자가 먼저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면 배신자니 나쁜 놈이라고 질타한다.

 이러한 사고는 여성을 약자로 보고 약자의 편을 드는 과거의 사고방식이다. 요즘은 남녀평등의식이 성장했고 오히려 남편보다 아내의 생활 능력과 영향력이 더 큰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남편과 아내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일인가 사익을 위한 일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중종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진성대군 시절 혼인한 왕후 신 씨와는 금실이 좋았다. 또한 그녀는 현명한 왕비였으나 고모가 연산군의 왕비였기에 당대의 최고 권력가 집안에서 하루아침에 멸문지화가 되었다. 반정 직후 7일을 버티다 반정 세력의 압박에 중종은 왕후를 서인으로 강등하고 궁궐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단경왕후를 버리고 나니 중종은 종묘사직도 이어졌다.

 서양도 마찬가지다. 나폴레옹은 제위를 이을 아들을 얻지 못하자 사랑하는 아내 조세핀 황후와 뼈를 깎는 아픔과 고통으로 이혼하고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게 권력의 속성이고 정치이다. 그러나 조세핀과의 이혼으로 나폴레옹은 위대한 영웅이 되었고 프랑스는 위대한 강대국이 되었다. 영국 왕 에드워드 8세는 사랑을 위해 왕관을 버렸다. 그 당시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은 퇴위를 간곡하게 만류하였지만 ‘그는 사랑을 선택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퇴위했다. 그리고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강대국으로 존재하고 있다.
 나폴레옹 황제나 중종에 의해 이혼당하고 버려지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고 남편과 나라를 위하여 국모로서 먼저 황후와 왕비의 자리를 내어놓고 떠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국의 국모 정도가 되면 그런 판단과 희생은 각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002년 새천년 대통령 후보 인천시 경선 연설장에서 노무현 후보의 아내 권양숙 여사 부친인 장인이 좌익 활동을 했다는 당시 이인제 후보의 ‘색깔론’ 공세를 맞받아치며 장인의 좌익활동 사실을 알고서도 결혼했고 잘살고 있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반문하던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기억난다. ‘이런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란 절규에 가까운 외침으로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여 국민들을 감동시켜 노무현은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그의 말로는 비참했다.

 그런 노무현 대통령이었지만 퇴임 이후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되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미니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평생 청렴하게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던 그의 인생 자체가 하루아침에 무너졌다는 자괴감으로 자살이라는 비극적 죽음으로 몰아갔다. 지금도 자살이니 타살이니 하는 의혹은 가시지 않는다.

 이인제 후보의 질문에 색깔론을 말하기 전에 또한 국민의 감성에 호소하기 전에 과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대통령 후보로서 적절한가를 반성과 성찰로서 생각하고 나폴레옹이나 중종처럼 이혼하거나 버리든지 영국과 에드워드 8세처럼 대통령 후보를 포기하고 권양숙 아내를 선택하는 대의를 선택했더라면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은 피할 수 있었고 또한 자랑스러운 위대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대한민국은 더 부강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고위 공직자는 공과 사를 구별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힘이 있어야 한다. 또한 부인들의 지혜와 덕목도 공익과 대의를 선택하고 자기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요즈음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명품백 선물 문제’를 둘러싸고 여론이 뜨겁다. 사실 여부와 진실 여부를 떠나서 제22대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의 운명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존폐가 달린 중요한 사건이다. 그러기에 황제와 왕의 무게가 무겁고 대통령의 직분이 어렵고 힘든 것이며, 황후나 왕비의 자리와 대통령 부인의 자리가 힘들고 어려운 자리이다.

 그러므로 역사적 교훈을 직시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모두가 올바른 선택을 하리라고 확신한다.<부산 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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