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업 인재양성 대학

  ‘한국 농수산업’ 미래의 혁신적 고부가가치를 찾아서

  인터뷰- 국립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배종하

갈수록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있다. 개교 14년이 지난 한국농수산대학. FTA로 걱정의 목소리가 높은 농수산업 분야에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쳐오기 때문이다.

1989년부터 2002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를 거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 학교 총장 자 리에 공모하여 총장이 된 배종하. 그에게서 한국 농수산업의 미래를 들어보았다.

▷농수산업의 미래발전 방향은?

-대부분 농수산업이란 ‘사양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발상적인 생각을 해본다면 농수산업은 다시 말해서 아직 사양산업이 아니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 다른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사회는 점차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높아지는 추세이며, 1차 산업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나 현대인들은 과체중으로 웰빙이 화두다 보니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이 높습니다. 우리 땅과 바다에서 나오는 신토불이 음식이 우리 체질에 잘 맞는 까닭입니다.

  ▷학교의 설립 목적이 있다면?

-1997년에 설립된 한국농수산대학은 최고의 젊은 농수산업 인재를 양성하는 산실이다. 또한 농어촌의 발전을 선도하고 미래의 농수산업을 이끌어 갈 유능한 정예 후계농업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의 특징은?

-일례로 우리나라는 4년제 농과대학도 있지만 농사짓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국민들의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만 가치를 따질 수는 없죠. 농수산업은 분명 다른 산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직한 노동의 대가를 통해 얻어지는 귀한 자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농수산대학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전액 국비로 운영하는 대학이다 보니 교육비가 없다는 것, 그리고 전원 기숙사 생활, 병역의무도 면제(대체 병역의무)되며, 그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은 전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3년제라는 특이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어, 3년 과정중 2학년 때는 현장실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서 성적우수자에게는 10개월에서 1년간 미국, 일본, 네덜란드,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 농수산업 국가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농수산업 전문경영인으로의 미래는?

-다수의 국가와 FTA를 체결하면서 각 분야별 산업이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지금, 농수산업 분야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는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만이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저희대학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현장 중심의 실습교육으로 현장의 적응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성개발을 위한 교양공통교육으로 경영정보화 및 마케팅역량 배양, 명사특강, 승마, 외국어, 해외연수 등의 특별활동을 통해 졸업생들이 미래의 농수산업 전문경영인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문학, 예술, 공연 등을 통해 다른 분야와도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여 한국농수산대학를 졸업한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에서‘제몫을 톡톡히 하는 역할’을 잘들하고 있습니다.

  ▷농수산업 인재양성의 산실

-졸업 후 바로 영농‧영어 활동에 종사하는 농수산업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샌드위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졸업생의 영농정착율이 약 94%로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연평균 소득이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직원의 평균연봉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2009년 10월부터는 한국농업대학에서 한국농수산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하여 수산양식학과를 신설해 농업인재 뿐 아니라 수산분야의 인재까지 양성함으로써 농수산업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기 위한 노력을 교수 및 교직원들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3년의 대학과정뿐만 아니라 창업농업경영인, 최고농업경영자, 농업마이스터대학, 귀농귀촌교육 등을 통해 농산물 시장개방, 농촌인구 감소 등의 어려운 내외여건을 극복하고 발전시킬 농업분야와 우리나라의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생명자원을 보호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수산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지금까지 약 3천명에 가까운 졸업생을 배출했다. 다행히도 졸업생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역할들을 충분히 다하고 있습니다.

배종하 총장은“시대에 맞게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시설을 확충하고, 정원수를 늘림으로서 시대에 걸맞은 많은 인재를 배출해 우리나라 농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였다. 한국농수산대학이라는 커다란 울타리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그런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는 10년을 자기의 분야에서 열심히 한다면 터전을 잡을 것이고, 20년을 하면 전문가가 되고, 30년을 하면 최고가 될 것이라며, 농업이 어렵다, 힘들다는 투정보다는‘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나라 농수산업을 이끌어갈 지도자로 성장하는데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저는“나날이 발전해 가는 학생들을 바라볼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늦게 맛보는 행복이 이렇게 행복한 줄은 몰랐습니다. 총장 2년은 너무 임기가 짧습니다. 4년은 해야 학교를 위해서도 무언가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농인구가 아주 조금씩 늘어간다는 것은 그나마 희소식이다. 다르게 본다면 이제는 농수산업도 한번쯤은 도전해야할 필요가 있어진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승부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한국농수산대학이 우리 농수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젊은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길 기대해본다.

배종하 총장 프로필

- 미국 미네소타대학교대학원 농업경제학 박사

-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석사

- 서울대학교 경제학 학사-

- 1980. 5 ~ : 수습행정관

- 1983.10 ~ : 농림수산부 차관 비서관

- 1990. 9 ~ : 농림수산부 국제협력담당관실

- 1992. 9 ~ : 농림수산부 개발기획과

- 1994. 4 ~ : 농림수산부 농지관리과

- 1995. 8 ~ : 농림수산부 국제농업국 통상협력과장

- 1997. 6 ~ : 농림부 국제농업국 국제협력과 과장

- 2001. 1 ~ : 농림부 농업정책국 농업정책과 과장

- 2001.11 ~ : 농림부 식량정책국 식량정책과 과장

- 2002. 6 ~ : 농림부 부이사관

- 2005. 2 ~ : 농림부 국제농업국 국장

- 2007. 6 ~ : 농림부 농촌정책국 국장

- 2007.10 ~ : 대통령비서실 농어촌비서관

- 2008. 3 ~ : 농림수산식품부 수산정책실 실장

- 2009. 3 ~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 2010. 5 ~ : 한국농수산대학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