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스피드 경영으로 미래 열어간다

통신을 넘어 글로벌 미디어 그룹으로의 도약 이끄는 이석채 KT 회장

  올해는 공기업이었던 KT가 민영화된 지 20년이 되는 해로 민영화 이후 두 번째 디케이드를 맞는 해이자, 이 회장의 2기 임기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올해는 KT와 이 회장 모두에게 의미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이 회장은 취임이후 ‘변화’와 ‘혁신’을 끊임없이 요구해왔다. 아직 남아있는 공기업 체질을 완전히 민간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나아가 세계일류 IT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조직원들은 정신적으로도 고달프겠지만 적절한 때에 현명하고 추진력이 강한 CEO를 만난 게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Virtual Goods 세상을 이끌다

이 회장은 90년대 중반 재정경제원 차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발탁돼 왔을 때 경제부처로서의 틀이 잡히지 않은 정통부를 1급 경제부처로 ‘환골탈태(換骨奪胎)’시키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의 하드 트레이닝에 현재에 안주했던 직원들은 한동안 애를 먹었다. 그러나 그때의 힘든 과정이 정통부에는 보약이 됐다는 평이다.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이라는 매우 민감한 과제를 별다른 잡음 없이 처리한 것은 그런 사고전환 훈련의 결과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탈락자가 있는 한 정치적으로도 트집잡히기 마련인데 이를 깔끔하게 마무리 지은 것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KT는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으나 정보와 콘텐츠에서는 분명한 확신이 없었던 것을 3년간의 노력을 통해 KT의 비전인 ‘Global ICT Convergence Leader’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KT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궁극적인 목표 실현을 위해 KT그룹 내 ICT 역량을 집중, 앱과 콘텐츠가 자유롭게 유통되는 Virtual Goods의 세상을 반드시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빠른 판단, 명쾌한 논리, 거침없는 언변은 이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갈수록 유무선 통신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때다. 역발상과 스피드 경영을 강조하는 이 회장이 험난한 통신환경을 헤쳐 나갈 지 통신업계는 물론 경제계가 주시하고 있다.

한류 아티스트 홍보에도 적극적인 KT 스마트 전용 앱

이 회장의 역발상과 스피드 경영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스마트폰 전용 앱 ‘지니(Genie)’ 출시다. 이를 통해 한류 아티스트 홍보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KT는 스마트폰 전용 디지털 음악 콘텐츠 앱 ‘지니’의 고객들이 차별화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류 아티스트의 특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선보이는 ‘지니 K-POP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스마트폰 전용 디지털 음악 콘텐츠 앱 ‘지니’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한류 아티스트의 특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지니 K-POP 시리즈’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1일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Ⅲ in 로스엔젤레스 콘서트를 시작으로, 26일, 27일에는 슈퍼주니어의 SUPER SHOW4 서울 콘서트, 6월 2일에는 엑소케이(EXO-K)의 서울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영상 쇼의 이미지와 영상들을 무료로 서비스해 커다란 호응을 받았다. 이미지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며 관련 영상들도 빠른 편집 과정을 거쳐 제공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음악 서비스인 ‘지니’는 지난 4월 정식 서비스를 런칭했다. 월 4000원으로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을 즐길 수 있는 ‘지니팩’ 서비스를 출시하자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지니팩’은 출시 50일 만에 30만 가입자를 모집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안태효 KT 스마트에코본부장은 “‘지니’에 큰 관심을 가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주기위해 특화 콘텐츠를 시리즈로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한류 아티스트들의 미공개 영상이나 공연 실황 이미지 등을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니의 특징

‘지니’는 최대 세 번까지 전곡(Full Track)듣기 지원, 스폰서 존을 통한 매월 40곡 무료 다운로드, 월 4,000원에 LTE WARP 지니팩을 통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M, YG, JYP 등 국내 주요 음반기획사뿐 아니라 해외 주요 음반기획사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