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래에서 흰 연기가 쉼 없이 피어 오른다. 올 봄 들어 산불로 산림이 전국적으로 잇따라 458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돼 잿더미로 변했다..

  이런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가 해마다 수십 대씩 산불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데,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주위에 산불감시카메라도 있었지만 불을 처음 발견한 건 인근 주민이었다. 감시카메라가 고장 났기 때문이다.

 영암군의 경우 산불 감시카메라 5대 가운데 3대가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군청 관계자는“저번 주에 나왔었는데 뭐가 안 맞는다고 해서...나왔다 안 나왔다...엊그제까지 나왔어요.”감시카메라가 작동된다 해도 소용이 없다.

산불감시 상황실에서 카메라에 찍힌 현장 화면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데도 일부 시군은 감시 인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보름간 전남지역에서 산림을 태운 산불은 5건으로 천 제곱미터가 소실 됐다. 이 가운데 4건이 감시카메라의 감시 반경인 10킬로미터 안에서 발생했지만 감시카메라로 화재발생을 감지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산불감시카메라 한대를 설치하는데 8천만원의 예산이 든다. 하지만 카메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하는지에 대한 명문화된 규정은 전무한 실정이다.

  산림청 훈령이 있지만 카메라 설치에 대한 기술적인 기준만 정해져 있을 뿐이다.

군청 산림과 관계자는“카메라 운영에 관련된 법이 따로 있는것 아니고, 감시카메라 관리 잘해라...”

때문에 시군별 감시체제 가동도 일몰시점과 오후 6시, 7시까지 등으로 제각각이고 감시장소도 군청과 통합관제센터, 진화대원 숙소 등 천차만별이다.

  전국에 설치된 산불감시카메라는 모두 9백10여대 한대를 설치하는데 8천만원이면 어림잡아 7백28억 얼마나 많은 감시카메라가 무용지물인지 부터 조사가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