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은 초. 중. 고. 전문교육이 꼭 필요하다

    한국국악협회 홍성덕 이사장

  사)한국국악협회는 설립인가를 1960년 1월 26일 부로부터 받아 발기인119명으로 문예, 정악, 창악 등 9 개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초월)박삼순 씨를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하였다.

1970년 6월8일을 국악의 날로 제정하고 2002년 1월31일 서도소리분과 위원회 신설 및 기타 분과위원회 조정을 거쳐 2010년 1월29일 정관 이사장, 지회장, 지부장 임기 제한 등 관련 규정 정비하였다.

그동안 전국민속무용경연, 대한민국국악제, 전국가야금병창, 전국 초,중,고 농악경연, 전국민요경창대회, 서울국악제 신설 등 많은 일들을 해왔다. 창립 이래 반세기 동안 오랜 전통을 이어오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국악단체로 현재 11개의 분과로 그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Ｑ-지난 1년 동안 25대 이사장으로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그간 협회의 운영은?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보람찬 한 해였습니다. 그 모든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다만 우리 협회가 반세기가 지났건만 번듯한 거물하나 없어 둥지를 틀지 못하고 떠도는 것이 가슴이 아프고 서글픈 일입니다. 예산은 적지만 공연은 크나 작으나 해야 하기 때문에 국악의 정신적 고향인 종로에 국악 회관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Ｑ. 작년 3조가3.709억의 예산이 문예 진흥기금으로 배정 되었습니다. 국악분야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예산이 배정이 됐지만 실질적으로 국악에 들어오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예산들의 대부분은 영화나 뮤지컬 등 대중예술 분야에 배정을 되기 때문입니다.

복지 정책은 좋으나 전통예술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며, 국악이 정치적으로 많은 배려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그런 여건이 마련되지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국악인 역시 수입이 일정치는 않으나 대다수의 국악인 들은 몇몇 분들을 제외 하고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물론 잘 버시는 몇몇 분들은 있겠지요.

Ｑ. 국악의 전통성은 무엇 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국악은 우리의 얼이고 전통인데도 외면 받는 것 같아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국악은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하며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악을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아 그런 것을 볼 때 마다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만큼 험난한 길이기도 합니다. 어려서부터 체계적으로 전문 국악유치원, 국악초등학교, 민속국악학교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에 국악 관련 학과도 많이 줄고 있습니다. 국악 교육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Ｑ-국악 심사위원 쿼터제 생각은 바람직하다고 보는지요?

심사위원이 돌아가며 심사를 할당제로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계속해서 하면 공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들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사의 질이 떨어지고 말고는 주최 측이 하기 나름이지만 다들 능력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 나서기 때문에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심사를 하는 국악인들은 쿼터제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바람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Ｑ. 국악 활성화를 위한 계획은?

-일 년이 지나 임기가 삼 년이 남았습니다. 할 일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우선, 평소에도 강조하는 말이지만 일본의 경극과 중국의 가부키는 전통을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전용 극장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본과 중국은 관광객이나 자국국민들이 전용관을 잘 알고 있어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고서 다들 찾아갑니다. 한국은 어떤 곳을 가야 한다. 무용은, 판소리는, 이런 전용극장이 없다보니 여건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국악공연을 할 수 있는 전용관 확보에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방송국에서 국악프로그램을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편성을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Ｑ. 우리의 전통예술이 현대화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전통성이 많이 훼손되는 것 같아 조심스럽습니다. 우선 전통적인 면모를 지켜줬으면 좋겠습니다. 국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할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이 창작 쪽으로 가면 걱정되기도 하지요. 전통이라는 것도 살아나야 하는데 너무 많이 변한다는 느낌이랄까…….

Ｑ. 취임 후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계획이 있다면?

- 우선 저를 많이 도와주신 국악계의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여태까지 잘 해왔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보람으로 알고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자신을 위해 예능을 하는 이가 있는 반면에 저는 주위를 위해 국악 하는 선후배들을 위해 기대를 어긋나지 않기 위해 제 자신을 항상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Ｑ. 북한·한국은 긴장이 고조 되고 있는데, 문화 교류 차원으로 풀어나갈 방법이 있을까요?

-북한에서 예전엔 많은 공연을 했었습니다. 그 당시 ‘황진이’라는 작품을 중국에서 공연했는데 북한 인사들로 부터 호평 받아 기회가 있으면 평양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달 받았습니다. 그 후 북으로부터 초청 받아 평양에서 공연을 했었습니다. 북한은 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문화 예술이 통일을 앞당기는 초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Ｑ. 어떠한 연결고리로 가계 되었는지요?

-통일부의 주관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해외를 많은 공연을 다니다 보니 인맥이 생겨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북측의 초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이동했습니다. 다만 통일부와 국정원에 신고는 다 하고 이동하였습니다. 지금도 공연을 계기로 좋은 대화의 장을 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국이 예민할 때라 경직 되어있어 안타깝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뒤로 미루어온 상태입니다.

  -어떻게 국악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는지요?

저의 어머니의 성함은 김옥진 명창으로 판소리 민요 등을 두루 섭렵하신 분입니다. 부친은 홍두환 고수입니다. 태교부터가 이미 국악인 이었다고 볼 수 있었겠죠. 저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흥얼거리며 그 길로 들어서게 된 셈입니다. 커서는 춘향가 심청가의 대가 오정숙 선생님, 흥보가 동편제의 강도군 선생님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딸(김금미)도 국립창극장 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제가 그랬듯이 직접 가르친 것은 아닙니다. 손녀딸도 국악을 배우고 있어 4대 째가 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악인으로서 큰일을 맡게 되어 비록 일천하지만 좋은 국악인으로 나의 예술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국악의 발전은 무엇보다도 국악인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정진해야한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었다. 서로 화해하고 섬기면서 국악인들이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소망과 화합이 빛을 발하게 될 때 정부부처나 국민들은 우리의 것을 더욱더 아끼고 사랑 하게 될 것이다. 남은 임기동안 회원들의 단합으로 국악회관 건립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