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간 신뢰와 화합으로 단결되도록”  

<당선인터뷰>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제24대 김덕남 회장

  끝나지 않은 전쟁…… 민족의 비극…… 돌아온 노장…… 그때, 6월을 기억하십니까?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맞섰던 수 많은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들의 희생이 있었던 6월이 다. 우리 젊은이들이 6.25전쟁과 월남파병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당했는가! 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공헌 그리고 호국영령들과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우리는 고마움을 전하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설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제24대 회장으로 김덕남(70) 후보가 지난 5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김 후보가 최종 회장으로 당선되어 약10만 상이군경회 회원들의 수장으로 막강한 권익을 대변하게 된 김덕남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Ｑ. 제24대 회장 당선을 축하 드리며, 당선소감을 부탁 드립니다.

Ａ. “감사합니다. 우선 작년 보궐선거로 23대 회장 취임 후 격려 및 질책 등의 관심으로 그간의 행적을 지켜보면서 믿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저는 솔직히 당선되었다는 기쁨보다는 불안하고 어려운 안보상황 속에서 책임감이 더 무겁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상이군경회가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국가유공자 호국안보단체로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까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선거과정이 그렇듯 선거기간에 여 와 야가 나뉘었었지만 중앙회 임원진선거가 모두 끝난 만큼 이제 우리는 하나라는 자세로 모두가 화합될 수 있도록 회장 임기 4년동안 전부를 포용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회원간의 신뢰와 화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Ｑ. 올해로 6.25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았습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Ａ. “네,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새벽에 북한이 탱크를 앞세워 38선을 넘어 남한을 침략한 6.25전쟁 발발 후 60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953년 7월 27일에 한국전쟁을 종식시키는 평화협정이 아닌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된 정전협정으로 한민족인 남한과 북한이 휴전선으로 가로막혀 분단 된지 6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평화통일이 되지 못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현실에 국가수호유공자 단체의 선봉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수장으로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이에 저희 단체의 소임인 조국통일 성업달성 등 국가발전과 세계평화에의 기여함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금 하게 됩니다.”

Ｑ. 대한민국상이군경회는 1951년 창립됐습니다. 그 동안 상이군경회가 이룬 업적과 활동은.

Ａ. “단체의 설립배경과 성격을 말씀 드리자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6.25 한국전쟁을 막 끝내고 돌아왔지만 신체에 상이를 입고 불구가 된 몸이 되었기에 고향이 있어도 가지 못하고, 수용기관이나 보훈병원에 불구의 몸으로 침상에 누워있는 상이군인들은 사회공동체의 공동운명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몸은 비록 불구이지만 정신만큼은 누구보다도 조국을 위하여 무엇인가 더 할 것이 있으리라 생각한 몇몇 상이군인들이 뜻을 모아 설립준비위원장으로 김홍일 장군을 추대하여 초대회장을 시작으로 우리는 공동운명체라는 이념을 갖고 사회공동체인 친목단체로서 상부상조와 통일완수를 목적으로 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제대군인단체인 대한상이군인회(大韓傷痍軍人會)를 1951년 5월 15일에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단체는 이념에 공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국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국가와 민족을 보위하기 위하여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상(戰傷)을 입고 명예 제대한 용사들이라는 점에 뜻을 함께 모은 것이기에 우리는 조국 다음으로 우리는 단체를 사랑하고 자랑으로 하는 소이(所以)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단체는 『국가유공자 등 단체설립에 관한 법률』의 공법인으로 설립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회원의 상부상조와 친선을 위한 사업, 국가발전과 보훈시책에 필요한 협조, 신체적·정신적 재활을 위한 체육진흥사업과 이를 위한 국제교류, 전쟁억제와 세계평화를 위한 국내외 유관기구와의 유대강화 및 회원의 자활정착을 위한 사업 등 다양한 국가수호유공단체 활동을 통하여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Ｑ. 상이군경회원이 10만여명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생활을 꾸려가고 있습니까?

Ａ. “현재 10만5천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이들은‘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전·공상(戰․公傷) 군경(軍警)으로 국가에 대한 희생과 공헌도에 따라 받는 보상금(報償金)으로 대부분 생활을 연명(延命)하고 있습니다.”

Ｑ. 보훈연금은 상이군경들의 생활안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만족할만한 수준인지요? 또한, 정부의 지원(자활)정책은 어떻습니까?

Ａ. “저희 상이군경 회원 분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 하다가 불구가 된 몸으로 전역 및 퇴역한 사람들입니다. 이들도 생계를 위해 이제는 전쟁터나 군대전선이 아닌 산업전선으로 투입이 되어야 하나, 심신(心身)이 건강한 일반인들과는 달리 전쟁터에서 포탄과 총탄으로부터 상이를 입어 대부분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분들이기에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당연히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말씀드린대로 보상금(報償金)으로 생활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정부지로 오르는 물가상승률에 비해 국가에서 지급되는 보상금(報償金)은 역대 정부보다 보상금 인상률은 오히려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소득층의 생계 기초생활수급비 보다도 훨씬 적은 보상금(報償金)을 수령하는 회원이 절반에 가깝습니다. 정부의 지원정책 역시 저희 회원들이 자활자립을 위한 지원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됩니다.

현 정부의 복지정책은 선택적 복지가 아닌 보편적 복지정책 추진으로 인해 현재 일반 장애인의 복지정책보다 못한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상이자에 대한 보상금 수준 및 복지정책이 이러한데, 어찌 저희 회원 분들이 불만을 가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Ｑ. 일부 지역(제주도 등)의 상이군경회는 회원들이 봉사단을 조직하여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중앙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독려할 의향은 없으신지요?

Ａ. “우리 회에서는 과거부터 전국시도지부에서 지역민을 상대로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회원을 위해 회원 돌보기 사업 및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작년도에는 9개 지부에서 보훈복지문화대학을 신설하여 시범 운영한 바 회원들의 반응 및 사업성과가 상당히 높아 올해 전국적으로 보훈복지문화대학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이 대학은 보훈안보교육 및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국가유공상이 자로서 명예와 자긍심을 고취하며, 정보화 교육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흐름을 이해하여 각종 사회문제에 대처하고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저나 회원들도 받기만 하는 차원이 아닌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건전한 동아리 봉사활동으로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삶에 인식을 개선하는 활동을 하며, 이에 예산을 확보하여 적극적인 지원 및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Ｑ.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등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어 있습니다. 상이군경회장으로서 심경이 착잡할 텐데, 하고 싶은 말씀은?

Ａ. “북한은 장거리 로켓발사, 지속적인 핵실험을 강행하며, 국내 좌파ㆍ종북세력은 북한을 찬양하는 등 안보불안이 한층 고조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작년도 보궐선거 취임 이후 저는 회원들과 북한의 도발행위 규탄과 좌파ㆍ종북세력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위해 수 차례 궐기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앞장서서 사수할 것을 회원 및 국민 여러분께 분명히 약속 드립니다.”

Q. 상이군경 선수들이 장애인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사격, 탁구, 양궁 등)을 거두고 있습니다. 상회군경회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육성하는지 알려 주십시오?

A. “상이군경 회원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와 적응을 위해서 재활은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상이군경체육의 기본은 ‘재활체육’ 입니다.

우리나라 상이군경체육은 1960년대까지 휠체어 중상이자들이 각 용사촌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활동을 하였고, 1967년부터 국가보훈처와 상이군경회 주관으로 매년 상이군경체육대회를 개최하다, 2003년부터는 2개 대회로 상반기에는 상이군경 및 가족이 참여하는 상이군경체육대회와 하반기 우수선수 선발을 위한 종합선수권대회로 분리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2004년 대한민국상이군경 소속 보훈체육회가 발족되었고, 이후 작년도에 상이군경체육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장애인스포츠기구에서 그 영향력을 증대하고 세계 각국과의 국제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우리회는 선수관리 및 육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Ｑ. 상이군경회원도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의료복지와 주택지원정책도 강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 그 실태와 바라는 점은?

Ａ. “현재 전체 회원 중 65세 이상 고령회원이 2/3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갈수록 고령회원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 자신도 고령이지만 이 수많은 고령회원 분들을 위해 우리회도 다각적으로 지원 및 봉사활동 등을 열심히 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습니다. 분명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입니다. 정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의료복지 정책 중 주요지역 5개 보훈병원 및 지역마다 일부 위탁병원을 지정하여 진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터 및 작전 임무수행 중 다쳐서 거동이 불편하고, 게다가 고령의 몸으로 진료 및 재활을 위해 먼 보훈병원까지 가기도 힘들뿐더러 갔다손 치더라도 적체 현상이 너무 심해 예약 및 진료 받기가 힘듭니다. 지역마다 일부 위탁병원이 있지만, 그 병원 수는 만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정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거정책 중 주택구입 및 아파트 분양/임대를 위한 대부지원 정책이 있습니다. 그러나 불구의 몸으로 제대로 된 생업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원받은 보상금(報償金)으로 대부분 생활을 연명(延命)하고 있음에도, 원하는 보금자리의 주택구입 및 임차액은 빙산의 일각으로 지원 책정되어 있으며, 대부이율도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비슷한 이율이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으로서 말씀 드린 현 실태와 관련해서 정부에 바라는 점은, 보훈병원 확충 및 지역에 있는 일부 종합병원도 위탁병원으로 지정 확대해 고령 회원 분들이 수월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주거 대부정책은 대부한도액을 상향조정하고, 상환이율 역시 대폭 감소시켜 내 보금자리에서 당당히 자손들에게 국가유공자의 명예와 긍지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폈으면 합니다.”

Ｑ.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국가안보 의식고취 등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Ａ. “국민 여러분, 금년은 6.25전쟁 정전협정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분단된 세계유일의 정전국가라는 안보현실을 국민들께서는 자각 하시고, 설마 하는 안보불감증에서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진정으로 한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하신다면, 총화 단결하여 더욱 강력한 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평화통일을 위해, 회원 분들을 위해 열심히 제가 맡은 소임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Ｑ. 회장님께서 평소 갖고 있는 철학이 있다면?

Ａ. “나는 45~60년 단체생활을 하면서 깨끗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항상 다짐을 해왔습니다. 보훈처나 상이군경회 이름으로 들어가는 사업은 나는 전혀 하지를 않았습니다. 이권에 개입을 하다 보면 분란 이란 게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기회는 많았지만 개입을 하지 않고 개인사업을 성실하게 하면서 맡은바 임무에만 충실히 해왔습니다. 수의계약사업을 하다 보면 이를 악용하려는 이들이 많이 생겨납니다. 이를 바로잡고 정리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회장인 내가 첫째로 깨끗해야만 합니다. 제 임기 동안에 국민들과 회원들에게 지탄받고 있는 일들을 꼭 바로잡아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실추된 위상을 최대한 단시일 내에 반상 위에 올려놓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 노력 할 것입니다.”

Ｑ. 앞으로 상이군경회를 위한 회장님의 바람이 있다면?

Ａ. “저도 나이가 많지만 우리 상이군경회가 원로 단체인 만큼 국가 유공자로 나라에 보탬이 되는 단체로 만들어야 되겠습니다. 지금 현재 종북세력들 에게도 우리 단체가 일조를 해서 그들도 현실에 맞게끔 자활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계도하고 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해 싸운 상이용사와 전쟁의 아픔을 겪은 보훈가족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는 호국영령들과 유가족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며,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 땅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