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 서울 대표 지옥 철

9호선 증차 없는 구간연장 이용객 불만 ‘폭발’

하루 평균 38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9호선 지하철에 대해 최근 이용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5개역(선정릉~종합운동장)을 추가로 개통하는 것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시험 운행에 돌입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탓이다. 아침출근 제일 붐비는 시간대에 변경전 ‘급행’을 7시대에 9대 편성했는데, 이번에 7대로 되었다. 

작년 국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혼잡도 상위 5개구간 중 4개 구간이 9호선이었다. 4개 구간 모두 혼잡도가 200%를 넘었고, 1위인 출근시간대 ‘염창->당산’ 구간의 혼잡도는 237%에 달했다. 정부가 규정한 혼잡도 100%란 지하철 객차 1량 당 적정인원 160명이 탔을 때로 보는데, 237%라는 것은 적정인원의 2.4배인 380명이 객차 1량에 타고 있는 상황을 말한다.  

이번 시험운행에 맞춰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은 현재 1대2인 급행 대 일반의 비율을 1대1로 조정해 일반열차를 줄이는 대신 급행열차 운행 수를 늘린다는 것. 서울시는 2013년 9월 출근시간대 급행과 일반의 비율을 1대1로 조정할 당시에도 최고 236%에 달하는 혼잡도가 200% 이하로 낮아질 수 있을 거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2013년 9월 출근시간대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출근시간대에 한해 급행과 일반의 비율을 1대1로 운행에 들어가 있다. 1년 후인 2014년 10월에도 9호선은 전체 지하철 중 가장 혼잡도가 높은 노선으로 최고 혼잡도가 237%에 달했다. 비율 조정했지만 혼잡도는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것이다.   

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는 시점은 연장구간이 실제로 개통될 4월 이후다. 단순히 운행 구간만 늘어난 것만으로도 이렇게 비난의 목소리가 높은데, 3월28일 연장개통 이후에는 개통된 역으로 이용객이 추가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서와 강남을 이어주면서 9호선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또 김포-당산 등 일부 구간에 대한 버스노선을 늘려 9호선 환승 수요를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