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 들고 산으로 가란다

글-임창재 국장

화창한 날씨가 마음속에 묻혀있는 무거움을 멀리 날아가게 하는 상쾌한 아침이 오늘은 무엇인가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슬슬 나갈 시간이 되어 수첩과 카메라를 챙기고 안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믿음을 얻을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집을 나오는 순간. 아내가 하는 말 “어디가?, 산에가?” 그냥 의미 없이 “응”하고 대답했다.

아내는 또 다시 “산에 가면 삽 들고 가.”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강이나 바다에 가서 죽거나, 산에 가서 죽으면 민폐 끼쳐, 알지?” 했다. 말투는 말 내용과 달리 거친 목소리가 아니라 가냘프고 진심어린 목소리로 나를 배웅한다.

  아내의 말을 듣고 작금의 우리 현실과 진정성을 생각해 본다. 

평상시에 정장을 해야 하며, 사무실 근무 때도 정장이어야 한다. 일을 할 때는 일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무실 책상도 위에 유리를 깔아 놓아 차가운 성질의 유리가 건강에도 좋지 않고, 딱딱하기 때문에 사무 보는데도 불편한 점이 많지만, 꼭 유리를 깔아 둔다.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이상하다.

카메라를 메면 양복 어깨가 쭈글쭈글 해지지만, 가볍게 옷을 입고 가면 사람을 가볍게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장을 하고 간다.

카메라 기자도 무거운 장비 때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가장된 현실이 거꾸로 만들어 졌음은 어쩔 수 없다.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사람취급을 안하고, 화려한 겉치장과 말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사람이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다.

그 예로 사업에 실패한사람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써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강의에 바쁘다고 한다.

사업에 실패한자가 어떻게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책을 쓸 수 있겠는가. 또한 헛웃음이라도 웃으면 행복해지고 오래살수 있다며, 방송에도 출연해 웃음전도사로 불리던 두 사람은 죽거나 자살했다. 허구였음이 들어났다. 헛된 꿈에서 깨어나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 사회는 돈의 노예가 되어 국가안보도 내 팽개친다.

대구 비행장에서 이륙한 전투기는 자체 연료로는 북한에서 전투가 불가능하므로, 보조 연료탱크를 부착하고 작전지역에 도착하면 보조 연료탱크를 분리 후 임무를 수행하고 성남 비행장에 착륙하게 되어 있다.

비행 길목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의 제2롯데월드를 세워 임무 수행 후 귀환에 걸림돌이 되지만 그런데 국가는 이를 승인해 주었다. 하늘이 노해서 인지 제2롯데월드에서 지속적으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그것뿐인가. 정치권과 정부는 한 치의 땅도 적에게 내어 줄 수 없다면서 국가 안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석채씨가 2009년 1월 KT 사장으로 취임하고 1년이 지난 2010년 1월 무궁화위성 2호, 2011년 9월 무궁화위성 3호를 모두 홍콩의 ABS(Asia Broadcasting Satellite, 위성서비스 전문 기업)에 매각해 결과적으로 국가의 미래영공을 팔아먹는 매국노 짓을 했지만, 정부는 합당한 처벌에 대한 결과를 내 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과 정부는 영공과 안보를 팔아먹은 자에 대해 관대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어떠한가. 자신들의 눈앞의 이익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그 결과는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정正한 사회는 정正해야 하고, 부정不正한 사회는 부정不正해야 자신을 보존 할 수 있다고 했다. 내 아내는 세상의 진리를 알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산에 가려면 삽들고 가 - !” 만고의 진리와 정성어린 충고를 듣고 내 자신의 마음을 추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