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 소수자들의 거리행진 금지통보

 
성(性)소수자들의 도심 거리 행진에 대해 경찰이 금지 통보에 행사 주최 측은 “경찰이 제시한 금지 사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과 서울 남대문경찰서가 이달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 소수자 축제와 관련한 거리 행진을 불허했다.

제43회 미국 캘리포니아 주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9일 남녀 性 소수자 참가자들이 비누거품 춤을 추고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경찰은 "조직위가 신고한 행진로 일부가 이미 다른 단체가 신고한 경로와 겹치고, 통행량이 많은 을지로와 청계로 일대에서 행진을 할 경우 보행자와 운전자의 불편이 우려된다"며, 경찰은 “지난달 30일 축제 주최 측인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거리행진 불허를 통보했다”고 금지 사유를 통보를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서울 신촌에서 열린 거리 행진으로 일대 교통이 4시간이상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은 과거 성소수자 축제를 진행하며 시민 통행에 심각한 불편을 끼친 적이 없었다고 항변했다. 또한 “보수 기독교 단체가 축제를 방해할 목적으로 행진로 사용을 선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0년 시작돼 올해로 16회째인 성(性)소수자 축제는 매해 서울 신촌 일대에서 열리다가 올해 처음 서울광장에서 개최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기독교 단체가 서울광장 사용허가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여는 등 행사 주최 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