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리산타령’ 系譜의 脈을 잇다

보유자 인터뷰_최창남

우리의 소리는 고려 때도 공청(公廳)이 있어 소리를 전수하고 공연도 하며 기량을 닦았다. 그 맥은 계속 이어져 조선 말기 오강(五江)으로 불린 한강·용산삼개·지호·서호패 등이 있었고, 이후로 소리꾼들은 뚝섬·쇠봉구·동막·성북동·왕십리·호조다리·마전다리·방아다리·자하문밖패 등 패 계보로 전승되어 왔다.

그 뒤 1920~1930년대에 이르러 패의 개념이 차츰 사라지고 대신 원각사나 광무대 또는 극장무대를 중심으로 소리를 불렀다.

민족항일기에는 권번(券番)을 통하여 명맥이 유지되다가, 광복 후 대한국악원을 중심으로 故)최경식선생이 전승활동에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6·25전쟁으로 다시 침체상태로 접어들었다가 오늘에 이르러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다.

선소리산타령 그 맥의 대를 이어오고 있는 최창남 예능보유자와 인터뷰를 가졌다.

명인의 혼과 맥을 이어가다
최창남(崔昌男)보유자는 “강화서 태어났지만 황해도 연백에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소리공부를 하였다.
8.15해방이 되자 인천으로 내려오게 됐다. 소리를 배우고 있던 중 故)이은관선생이 인천에서 공연을 하던 그때 만남이 계기가 되어 21살에 소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달라하여 故)벽파(碧波)이창배선생님에게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고 하였다. 중요무형문화재 최창남(崔昌男)예능보유자는 碧波이창배선생의 제자이다.
“碧波선생은 20세 때 국악에 뜻을 두고 故)최경식선생에게 시조·가곡·가사 및 휘모리잡가를 사사받고, 故)박춘재에게 경서도창을, 1922년 故)원범산스승으로 부터 시조·가사·경서도·잡가를 3년간 전수받았고, 그 뒤 故)학강·장계춘선생께 시조와 가사를 더 배우고, 故)박춘경선생께 잡가를, 1930년대 ‘왕십리패 故)이명길선생’에게 선소리산타령을 사사받았습니다.”

“최경식선생은 왕십리패 이명길의 제자이며, 그 시절 ‘왕십리패’에는 ‘故)이명길·하순일·엄태영·탁복만·이명산’등이 명창으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碧波선생은 1954년‘가요집성’을 간행한 뒤 계속 증보시켜 1976년 ‘한국가창대계’를 완성하자 타령의 모든 것이 정립되어 이는 선소리산타령의 발전과 정립에 碧波선생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故)이창배·정득만·김순태·유개동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다. 그때 전수생은 최창남,황용주,김뻐국,이영렬,故)허윤도, 남자 4명과 박태녀·윤종평·조순자등이 제자였습니다.”

최창남 보유자가 “스승에게 소리를 전수받으면서 조교를 겸하고 있을 때, 황용주 보유자가 그때 소리를 배우러왔었다”고 한다.
“나를 ‘선생님’하고 불렀으나, 그러나 “남자 넷밖에 없고, 나이도 2살에서 많아야 4살 차이라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 그래서 형, 동생으로 맺어 졌다”고 그때의 정감을 얘기했다. 어떻든 그는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스승님을 陪行하고, 혼이 담긴 자리를 보존하다
이후 碧波스승께서 “가창대계를 집필하던 후유증(後遺症)으로 1982년10월 쓰려져 몸 져 누워계시다가 그 다음해 1월 5일 향년 71세로 타계 하여, 상여 나가던 날 그는 요령(鐃鈴)을 잡고 흔들면서 애통하고, 원통하여 서럽게 소리를 하자 상두꾼, 조문객 모두가 함께 슬퍼하였다”고 말하면서 옛일이 생각난 듯 슬픔에 젖었다.
최창남 보유자는“碧波스승님으로 부터 모든 역량을 사사 받자, 특별히 전수소를 물려주어 지금도 옛 모습 그대로 스승께서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과 소장했던 물품들을 옛것 그대로 지켜가고 있다”며, “지금의 전수소 자리가 스승님으로부터 脈을 이어받아 50년이 넘었다”고 하였다.

스승께서 세상을 떠난 이후 제자들 중에, 황용주선생께서 1998년 예능보유자가 되었고, 그로부터 20년 후 최창남선생께서 문화재청으로부터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최 보유자는 “타령에 맞추어 장구 잡이를 하고 소고를 치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제자들과 공연도하고, 방송국에도 출연하여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며 “선소리 연주형태는 한두 사람이 장구를 메고 한 소절을 메기면 여러 사람이 늘어서 소고(小鼓)를 들고, 발림 춤을 추면서 제창으로 따라서 노래하며, 민요와 달리 5음 음계의 솔·라·도·레·미, 평조로 2도-3도-2도-3도 음정간격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또한 “휘모리장단은 매우 분주하고 빠르다”며, “경기서도의 놀량·남도보렴·화초사거리를 제외한 곡목들은 후렴이 붙는 짧은 유절형식(有節形式)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최보유자는 “이모든 것을 스승께 전수받아 12잡가 중에 적벽가·제비가·평양가를 스승님처럼 잘 불러서 그때 찾아주는 곳이 많았다”고, “전국공연을 다니던 중 교통사고로 큰 부상을 입고, 저 세상 사람이 될뻔 하였으나 계속된 물리치료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하면서 지나온 세월의 아픔을 돌이켜봤다.

선소리산타령 전승활동에 전념하다
최창남 보유자는 “이수자 선정과정에 있어 문화재법에 따라 3년 이상 전수를 받으면 이수 받을 수 있게 단체는 적극 협조해야 하고 이수증에도 제자를 가르친 보유자 이름이 적시되어야한다”고 했다.

“단체장은 단체 활성화를 위해 전념하며 헌신해야 하고 보유자는 전승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며 “단체장이 10년 20년 장기 집권을 하면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비영리민간단체 (사단법인) 정관은 공개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단체에 지원되는 지원금도 누구나 보면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소리산타령 이수자는 10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최보유자의 제자중 이수자는 2014년 이후 8명이다.

앞으로 선소리산타령이 많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보급되는 바람을 가졌다.
제자들은 지금도 공연을 하는데 있어서 목청이 청아하여 많은 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선생의 소리에 전수생들이 깜짝깜짝 놀랄 정도의 목청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사회가 바로 서려면 투명하여 서로가 믿을 수 있을 때 가능 하듯이 단체도 투명하게 운영되어야하며, 국가도 단체 일을 단체에서 알아서 하라며 부정을 부추겨서는 안 되며 국가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한다.

 인터뷰_박종선 박형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