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공무원 비호혐의... 2천억원대 짝퉁 수입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구입하는 상품으로 꾸며, 2천억 원대의 중국산 가짜 고가품을 수입해 유통한 혐의로, 51살 문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0살 최 모 씨 등 조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와 함께 관세청 공무원 50살 임 모 씨가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고 이들을 비호한 혐의를 잡고, 최근 임 씨가 근무하는 김포세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문 씨 등은 유명 브랜드의 신발과 옷 등을 위조한 중국산 제품 17만 5천여 점, 정품 시가로 2천 백억 원 상당을 불법으로 들여온 뒤, 정품 가격 대비 70~80% 가격에 팔아 19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 있는 공급책으로부터 개인정보 2만9천여 건을 넘겨 받은 뒤, 일반 소비자가 해외 직구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허위 통관 신고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해외 직구 전자 상거래로 물품을 구매할 경우 통관 때 구매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기재된 운송장 검사만 하는 '수입 통관 절차 간소화 제도'를 악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관세청 공무원 임 씨가 금품과 향응 등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고 해외 직구를 위장한 수법을 알려주는 등 이들을 비호한 혐의도 잡고, 조만간 임 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