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이 엿새째에 접어들고 있는 1일 2시경 정부는 전국철도노조파업사태와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철도노조는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지난 26일부터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 철회,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며, 필수유지 근무인원 1만여명은 파업에서 제외하는 등 법적 절차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 정부는 파업을 불법으로 보고 지난 30일 철도노조 집행부 15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담화문을 통해 정부는 "철도노조파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수출입물량 수송이 원활하지 않아 중소기업경영악화를 불러온다"고 말하며 강경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파업이 근로조건과 무관하게 '공기업 선진화'라는 정부 시책을 반대하고, 해고자 복직을 요구해 불법 소지가 크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 같이 절차나 방식이 아닌 파업의 목적을 가지고 불법성 문제를 제기 해 '정부가 노동자의 파업권을 부정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국 변호사는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는 임금 피크제, 서과급제 등 임금제도 개편안이 포함돼 있고, 이것은 근로조건에 중대한 변동을 가져오는 사안"이라며 "코레일이 요구한 내용을 노조가 임단협에서 반대하여 파업한 것이므로 불법적인 정치파업으로 규정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고자 복직 요구에 대해서 이화여대 도재형 교수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쟁점을 부각시켜 불법 파업으로 모는 것은 파업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철도는 기존 100%의 운행률로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으나 운행익숙치 않은 대체인력으로 일부 지연되는 가운데, 화물연대는 대체수송인원을 반대해 물량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정부의 빠른 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철도노조 간부 수사에는 정부의 공기업 개편 의지가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 후 공격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