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세종시 정부 부처 이전에 대한 회의를 밝힌 후, 30일 세종시 민관합동의원회(합동위)는 세종시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할지, 한두 개를 보낼지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 때 논의하기로 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2015년까지 200만m² 터에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를 건립하는 대형 국책사업이다. 정부는 2010년에서 2029년까지 생산유발 약 235조, 고용유발 212만여명이 기대된다고 밝혔으나 이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권용우 성신여대 도시지리학 교수는 "허허벌판인 세종시에 달랑 과학벨트 하나만 들어서도 그런 엄청난 효과가 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며 "실제로 그런 파급효과가 나려면 다른 지역에서 창출될 생산과 고용의 상당 부분이 세종시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같은 합동위의 논의는 행정도시 문제의 핵심인 '지역균형발전'과 '행정부처 이전'을 배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과학벨트 세종시 유치는 법과 절차 문제가 있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과학벨트특별법은 현재 국회 계류중이고, 18개 도시를 과학벨트 후보로 검토 중이며 정한 기준에 따라 결정하게 되어있다. 이런  공모과정을 통하지 않고 세종시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과학벨트를 선정한다면 과학벨트를 추진한 타 지역도 영향을 받는다. 대구경북지역의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본부 집행위원장도 "과학벨트를 세종시에 몰아주면 대구 경북은 닭쫓던 개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타른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행정도시를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