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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한효섭생각 2
[220728호] 2022년 07월 28일 (목) 19:12:11 한효섭 저널리스트 kbshdtv@hanmail.net

첫사랑 - 한효섭생각 2

한효섭 저널리스트

   
대한민국헌정회 총무 겸, 전국지회장협의회 회장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첫사랑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누가 첫사랑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속설도 있다. 첫사랑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남녀 간에서 처음으로 느낀 연인의 사랑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배우자가 첫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첫사랑이 알쏭달쏭하여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는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첫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제자들은 종종 ‘선생님의 첫사랑은 누구냐’라고 물어온다. 필자 역시 그런 질문을 받고선 나의 첫사랑은 누구일까 하고 망설였던 때가 간혹 있다. 망설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못살고 가난하며 불쌍한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학교를 설립하고, 총각 교장과 노인대학 학장을 했기 때문이다. 주례를 설 때도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헌신하라고 주례사를 할 정도로 오로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만 생각하고 있었으며 연애 한 번 한 적이 없이 주야로 조국과 민족을 외치며 한길로 열심히 살았으니 필자에게 첫사랑이라고 딱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 당연할 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첫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다.

 필자는 어머니의 얼굴도 모르고 성장하였기에 이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니였다. 어머니의 사진으로나마 간절히 보고 싶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나의 첫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어머니보다 내 가슴을 뜨겁게 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영영 잊혀지지 않는 여인이 있었다. 그 여인을 생각하면 그 모습이 떠오르고 다시 한 번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아련히 떠오르는 아름답고 황홀하며 가슴이 설레는 그 모습은 필자가 19세 때 만난 할머니이다. 그 여인(할머니)이 아마 필자의 첫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언젠가부터 첫사랑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자신있게 그 여인을 말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녀처럼 아름답고 가슴을 뜨겁게 했던 사람은 없었다. 그 여인을 위하여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작사하여 ‘아미새(현철)’ 작곡가 나영수가 곡을 붙이고, 김규랑 가수가 불렀다. 첫사랑의 그 여인이 아마 나의 첫사랑이었던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는 첫사랑이란, 남녀노소 신분여하를 막론하고, 처음으로 느껴본 가슴 설레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만 생각하면 변함없이 가슴이 찡해오며 전율을 느끼는 사람이 진정한 첫사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런 감정을 표현할 수 없을 때인 청소년 때부터 나의 첫사랑은 조국, 대한민국이고, 나의 영원한 애인은 내 조국, 대한민국이라고 말하였지만, 아직까지 가슴을 설레게 하는 첫사랑의 감정은 그 여인이라고 생각한다. 그 여인을 생각하며 마음을 담은 가사는 여전히 필자의 감정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

 “하얀 무명 적삼 입은 모습으로 나 젊을 때 감나무 밑에서 은빛 머리에 미소 보내던 그 여인이 생각이 난다 자꾸만 떠오르고 보고 싶다 그리워진다 영원히 변치 않고 꿈마다 찾아오는 그때 여인이 아마 나의 첫사랑인가 봐 그때 여인이 아마 나의 첫사랑인가 봐.” 
 
 필자는 아마 이 첫사랑을 못 잊어 1965년 한국 최초의 노인대학인 한얼노인대학을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첫사랑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아름답게 하며, 행복의 씨앗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부산 한얼인 한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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