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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잠수교 걷는 날! 뚜벅뚜벅 축제에서 추억 만들어요
[220831호] 2022년 08월 31일 (수) 16:10:31 유명옥 문예 위원 optical17@naver.com

일요일은 잠수교 걷는 날! 뚜벅뚜벅 축제에서 추억 만들어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첫 날,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첫 날,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 가세요.” 지난 8월 28일 일요일, 잠수교 북단 입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진입하는 시민들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기간 중 시민의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자전거 이용자들이 적극 협조하는 모습이다. '뚜벅뚜벅 축제'답게 휴일 한낮 다리 위를 지나는 수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보인다.
 
교통 우회 안내문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르는 자전거 이용자들의 모습
교통 우회 안내문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르는 자전거 이용자들

먼저 종합안내소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에서 '뚜벅뚜벅 축제' 프로그램 시간표를 확인하고 걸으면 도움이 된다. 잠시 후 잠수교 왼쪽 난간을 장식한 초록 잔디와 꽃들이 북단 입구 쪽에서 만나는 첫 포토존이다. 유난히 높고 푸른 하늘과 잘 어우러지는 이곳에서 친구와 연인, 가족과 나란히 소중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긴다.

“와”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시원한 분수쇼를 반기는 시민들의 환호가 뜨겁다.

초록 잔디와 화사한 꽃들로 장식한 포토존과 분수쇼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시민들
초록 잔디와 화사한 꽃들로 장식한 포토존과 분수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시민들

하얀 물줄기 덕분에 시원해진 잠수교 위에서 책 읽는 북카페 이용자들과 그 옆에서 드로잉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야무진 손놀림에 눈길이 갔다.

아직은 오후 햇살이 뜨겁다는 생각을 하며 걷다 마주한 푸드트럭이 반가워 긴 줄 뒤에 섰다. 친숙한 음료 메뉴판 아래에 친환경 캠페인 참여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다. 컵, 빨대, 캐리어 등 1회 용품에 생분해성 수지 포함을 알리는 성분 표기와 다회용기 지참 시 전 메뉴 500원 할인이라고 표시되어있다. 이처럼 축제 기간 동안 적용되는 작은 혜택도 잊지 말고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북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과 친환경 캠페인 참여 내용을 알리는 푸드트럭
북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과 친환경 캠페인 참여 내용을 알리는 푸드트럭 

평소 잠수교 위에선 절대 볼 수 없는 벼룩시장 부스가 보이자 벌써 시끌벅적하다. 알록달록 종이박스로 만든 크고 작은 현악기들이 궁금해 자세히 보니, 종이 바이올린 키트를 구입해 직접 악기를 만들고 운지법까지 배울 수 있다고 한다. 무료로 체험하는 친환경 보드게임 테이블은 어린아이에서 어른까지 인기가 높다. 빈 용기를 가져가면 친환경 주방세제를 담아주는 리필 스테이션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컸다. 단순 물품 구매가 아닌 환경을 생각하는 본 행사의 취지가 잘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수교 위에 펼쳐진 다양한 플리마켓 부스마다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잠수교 위에 펼쳐진 다양한 플리마켓 부스마다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참여했다. 

그리고 오늘 주운 쓰레기의 무게를 맞춰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플로깅 행사와 이와 연계한 인식개선활동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7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그린놀이터' 북극체험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2,500원짜리 냉장고 용기를 1,000원에 드립니다.” '잠수교 찐 플리마켓' 부스에서 친환경 소비를 직접 배우며 참여하는 중학생들의 목소리가 힘차다. 손글씨로 ‘나눔 장터’라고 쓴 안내문 너머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어르신의 뒷모습이 친구처럼 다정하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끈 북극체험과 플리마켓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끈 북극체험과 플리마켓에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 

“중고 장난감을 분해한 다음에 재질별로 분류를 하고, 각자 글루건을 이용해서 그 재료들을 붙여 만들어 보는 겁니다.” 버려진 장난감을 활용한 놀이교육 ‘쓸모장난감학교’ 부스 담당자의 말이다. 얼핏 보기에도 망가져 못 쓸 것 같은 장난감들을 분해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참여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예쁜 꽃들로 꾸며진 화단을 가득 채운 ‘아직 쓰레기가 아니에요’라고 병뚜껑들로 쓴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버려진 장난감을 분해해 다시 만드는 ‘쓸모장난감학교’와 병뚜껑으로 전하는 환경 메시지
버려진 장난감을 분해해 다시 만드는 ‘쓸모장난감학교’와 병뚜껑으로 전하는 환경 메시지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위한 '나의 실천 약속' 부스와 양말목으로 컵 받침을 만드는 테이블에도 빈자리가 거의 없다. 이 또한 성숙해진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체감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꽉 찬 다리 위를 여유롭게 걷다 보니 어느새 잠수교 남단이다. 한강을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구석구석 라이브로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는다.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과 인기 만점 키다리 아저씨, 친환경 업사이클 우산의 모습
구석구석 라이브 공연과 인기 만점 키다리 아저씨, 친환경 업사이클 우산의 모습

멀리에서도 잘 보이는 키다리 아저씨가 신기한 아이들은 그 뒤를 따라가며 웃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다리 위를 걷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축제의 활기도 더해간다. 앞서 버려진 병뚜껑과 폐우산 수거함 앞을 지나며 눈여겨본 친환경 우산 판매 부스에 들렀다. “우산을 만드는 재료들의 소재가 각각 달라서 분리배출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입니다.” 이런 작은 노력들이 모여 환경을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 되어주길 기대한다.

'21% Party' 부스에서 미리 챙겨간 옷을 주고 받은 교환권
'21% Party' 부스에서 미리 챙겨간 옷을 주고 받은 교환권

“저희는 안 입는 옷을 가져오시면 다른 옷이나 교환권으로 바꿔드려요.” 다시 잠수교 북단 방향으로 되돌아가다 찾게 된 곳이 '21% Party' 부스다. 여기에서 21%는 옷장 속 안 입는 옷의 평균 비율 수치를 말하며, 현장에 교환할 옷이나 패션 아이템을 가져오면 그 수량만큼 교환해 주고 있다. 필자도 집에서 챙겨간 두 벌의 옷을 주고 두 장의 교환권을 받아왔다. 아직 시민들이 가져온 옷이 많지 않으니, 축제가 끝나는 10월 30일까지 재방문해 다른 옷으로 교환받으라고 안내해 준다.

잠수교 위에서 펼쳐지는 마술쇼를 즐겁게 관람하는 시민들
잠수교 위에서 펼쳐지는 마술쇼를 즐겁게 관람하는 시민들 

빨간색 재킷 차림의 신세대 마술사가 어린이와 함께 한 풍선마술쇼에 시민들의 큰 박수가 쏟아진다. “여러분의 주문이 필요해요. 손을 이렇게 하고 수리수리 마수리 하나, 둘, 셋 좋았어요.” 

이처럼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는 매주 일요일, 10월 30일(추석 연휴 제외)까지 계속된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축제가 아닌,  곳곳에서 친환경 소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다. 9월 4일에는 '한강 멍때리기 대회'까지 열리는 등  매주 일요일마다 다른 키워드에 따라 축제가 꾸려진다니 더욱 기대된다.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 장소: 잠수교, 세빛섬, 달빛광장 일대
○ 기간: 8월 28일~10월 30일, 매주 일요일 12:00~21:00(추석연휴 제외)
○ 교통: (남단) 3·7·9호선 고속터미널역 8-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북단)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문의: 0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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