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관절수술로 의료산업화에 앞장서고 있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춘택병원(원장 이춘택 lct.co.kr)은 29년 전통을 자랑하며 초정밀 로봇인공관절센터·척추관절센터·스포츠외상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이 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지정한 1, 2차 ‘정형외과 전문병원 시범기관’으로 선정되었고, 무릎관절의 일부만 갈아 끼우는 ‘로봇 최소침습 반치환술’을 개발하여 국제학회에 소개된 후 ‘닥터LCT'를 배우기 위해 수많은 외국의사들이 찾고 있는 등 정형외과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춘택병원은 8층 건물에 2백여 개의 병상을 구비하고, 정형외과 8명과 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마취과전문의 등 총 14명의 전문의가 함께하고 있다. 이 병원의 가장 큰 특징은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다. 로봇인공관절 수술이란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하여 인공관절치환술에 적용, 육안으로만 진행되던 수술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보다 정확하게 수술계획을 수립하고, 그 계획에 따라 임플란트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 병원은 지난 2002년 로봇인공 관절시술을 세계 세 번째로 도입하였는데, 현재는 수술 건수 4천 8백여 건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로보닥을 이용하여 로봇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 이 시술은 손상된 부위만을 치환해주는 수술로 실제 임상에서는 전치환술보다 어렵고 까다롭지만, 카터가 정밀하게 커팅 함으로써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줄여준다. 아울러 지난 2005년 로봇관절연구소를 개소하여 보다 작게·빠르게·완벽하게 수술하는 로봇수술 소프트웨어와 2008년에는 한국소프트웨어 진흥원으로부터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아 로봇수술에 관련된 가상현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각종 평가에서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

다음은 이춘택 병원장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Q.이춘택 병원에서는 사용하는 의료용 로봇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개발하였거나 개발 중인 의료용 로봇은 아직 그 종류가 많지 않고, FDA의 승인을 받고 임상에서 직접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은 극소수입니다. 본원에서 사용하는 로보닥은 인공관절치환에 사용되는 로봇으로 이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이며, 이 로봇의 특징은 수평다관절 방식의 5축 로봇으로써 수술을 계획하는 Orthodoc이라는 파트와 수술시에 뼈를 갈거나 잘라내는 Robodoc이라는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로봇수술의 장점은 무엇이며, 외과의사에 의한 수술과의 차이점은?
외과수술에 로봇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세 가지 들 수 있습니다. 첫째, ‘Simple’-수술방법이 간단합니다. 손으로 하는 수술은 피부를 다루는 도구 외에도 뼈의 방향·모양·위치를 파악하도록 만드는 기구만도 임플란트의 종류에 따라 수십 가지에 달합니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수술 계획 파트에서 이러한 도구 없이, 뼈를 자르고 갈아내는 작업을 커터 한두 개만으로 끝내도록 합니다. 둘째, ‘Safe’-로봇은 안전합니다. 로봇은 지시한 바에 의해서만 움직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습니다. 셋째, ‘Speed’-일련의 작업들은 컴퓨터로 정밀하게 준비된 수술 계획에 의해서 정확히 진행되므로 수술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Q.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로봇수술의 이점을 알고 옵니다. 본원에서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술 방법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보다 적게 째고, 보다 빠르며, 보다 정확한 시술로 회복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올해 초 달성한 로봇인공관절 수술 4천 건 돌파가 환자들의 만족도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Q.앞으로의 계획과 의료용 로봇의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은?
수술용 로봇을 처음 보았을 때 그 가능성에 가슴이 설렜습니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고 병원에 로봇관절 연구소를 설립하여 이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등 우리에게 필요한 대부분을 만들었는데, 머지않아 우리가 직접 만든 로봇으로 수술을 하는 날도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의료용 로봇은 개발이 시작된 지는 2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상용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현장에서 로봇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해 왔으며, 의료용 로봇은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줄 또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나라가 의료용 로봇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해나간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