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무예 ‘국궁(궁도)’은 수천 년 간 이어져온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이자 외세침략 때 나라를 지켜왔던 호국무예로 조상들의 얼과 혼이 담겨있다. 선조들은 활쏘기를 군자지도(君子之道)로 여겨 심신의 연마에 좋은 벗으로 삼아왔고, 궁술은 예(禮)와 덕(德)을 행하고 호연지기를 기른다 하여 임금과 문무백관들도 즐겼다.
궁도는 국궁(國弓)과 양궁(洋弓)으로 나뉘는데, 국궁은 주로 중장년층만의 여가문화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양궁이 올림픽 등 각종 세계대회에서 전 종목을 휩쓰는 등의 쾌거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고, 최근에는 젊은층에게 레저스포츠로 보급되는 등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궁도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활시위를 당겼다 놓는 짜릿함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마음을 집중하여 수양하기 때문에 자기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정신수양에 좋다. 뿐만 아니라 허리와 목·팔·다리 등 온몸의 근육을 사용함으로써 전신운동이 되고, 활을 쏘기 전에 순간적으로 호흡을 멈추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단전호흡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정신수양과 집중력 길러

수원시궁도협회(회장 이유영 031)225-8910)는 국궁(궁도)을 생활화하는 14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개인건강증진과 회원들의 화합, 그리고 궁도의 발전과 저변확대는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정조대왕의 얼과 효심이 깃든 ‘수원화성’ 연무대에서 매년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국내외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통 활쏘기체험행사에 함께하는 등 수원 알리기와 궁도발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유영 회장은 “궁도는 먼 옛날 사냥과 전투에서 무기로 사용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한민족의 얼과 슬기가 담긴 전통무예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스포츠”라면서 “궁도는 우리의 마음이다. 누가 궁도의 발전을 위하겠는가? 회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궁도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집중력을 기르며 척추를 펴고 가슴을 열어 바른 자세와 균형감각을 키워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고 궁도의 장점을 얘기하며 “전통문화와 전통무예를 체험하고 싶거나 정신수양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문을 두드리라”고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200년 역사 간직한 ‘연무정’

협회에서는 매년 ‘수원화성문화제’와 함께 열리는 ‘전국남녀궁도대회’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9월 4일부터 3일간 열린 제11회 대회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하여 열띤 경합을 벌였다. 이 회장은 “이 대회는 신궁이라 불렸던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의 활쏘기 훈련장인 ‘연무대’에서 거행되었는데, 연무대는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기도 최초의 활터”라고 밝히며 “국궁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가장 잘 어울리는데, 역사성을 간직한 국궁은 스포츠라기보다 전통문화라는 개념이 크다. 이 대회를 통해 국궁의 저변확대를 위했고, 수원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무대에는 전통 활쏘기와 관련된 다양한 유물·자료를 모은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고, 우리 고유의 의상을 입고 직접 활쏘기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일본·중국관광객을 비롯한 많은 외국인이 찾고, 학생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장은 “수원시에는 화성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관광지나 볼거리가 없었는데, 시와 화성운영재단 등과 함께 전통 국궁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관광객들이 즐거워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큰 가치가 있는 연무정이 전통활터로서의 가치가 훼손되고 식당·매점이 들어서는 등 상업적인 면을 앞세워 변질되어가는 부분이 있다”고 안타까워하며 보존책 마련을 촉구했다.

궁도발전에 모두 함께 나서야

협회는 경기도 궁도를 이끌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경기도 궁도대회에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제주도에서 열린 ‘탐라기전국남녀궁도대회’에서는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으며, ‘육군참모총장기대회’에서도 노년부가 우승을 거머쥐기도 하였다.
이 회장은 “이런 결과는 회원들이 최선을 다한 결과이다.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우수선수를 발굴·육성하여 각종 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것과 궁도의 이점을 널리 홍보하여 더 많은 국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아울러 궁도 관계자, 회원들과 함께 화성과 연무대 등 잘 갖춰진 국궁의 저변을 활용하여 수원시 문화관광 발전에 한 몫 하겠다.”고 다짐했다. 
연무대 사두인 이유영 회장은 지난 1999년 국궁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국궁을 우리의 전통문화라고 여겼고, 왠지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내 이상과 몸에 맞는 운동이어서 시작했다”며 “지금도 국궁은 우리의 얼과 혼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예의규범을 중시하며 정신수양과 심신단련에 최고인 전통스포츠 국궁을 누가 계승·발전시키겠는가? 국궁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궁도사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