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주민자치제’가 시행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이 제도는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가? 주민자치제는 주민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개발·운영뿐만 아니라 지역대소사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해결책을 찾고,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등 더불어 사는 토대를 만드는데 그 목적이 있다.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종합된 의견을 지방자치단체장이나 관련기관에 전달하고 우수사례를 접목하여 그 지역실정에 알맞은 주민자치센터를 만들고 주민자치제의 건전한 정착 및 활성화를 위하는 각 시·군·구 주민자체협의회의 역할 증대와 그에 따른 지원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민자치위원들의 협의체

수원시주민자치협의회(회장 이재갑)는 39개 동 1,200여명의 주민자치위원들로 구성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재갑 회장은 “주민자치위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주민자치위원들의 협의체로 시정에 발맞추어 지역사회 발전과 주민화합을 위하고 시민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봉사하는 조직”이라며 “위원들이 각자의 특기를 살려 보다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고 주민화합을 위해 앞선 생각과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전국이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지역도 5% 가량의 주민만이 마을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과 자신을 알아달라는 일부 위원이 있는 점은 정말 안타깝다”며 “이웃에 누가 사는지 정도는 알아야 하며, 위원들도 내세우기보다 묵묵히 봉사하고 각종 행사에 적극 참여해야 인정받고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위원들의 협조를 바랐다.

캄보디아 수원마을 봉사활동

협의회는 수원시와 결연을 맺은 ‘캄보디아 씨엠립주 프놈크롬 수원마을’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수원시민봉사단에서 2억 원 가량의 후원활동을 전개해왔는데, 협의회에서도 지난 11월 김용서 시장을 비롯한 지역인사들과 함께하는 캄보디아 지원행사에 300여 대의 자전거를 기증했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는 39개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일정금액을 분담하고 지인들의 뜻이 담긴 500여만 원의 기금을 더해 수원마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해서 너무 좋았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 학부모, 주민들까지 모두가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에 빡빡한 일정에도 피곤함을 잊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협의회에서는 또 주민자치위원회가 지역공동체 조성에 실질적인 운영주체가 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들의 참여유도, 의견수렴과 지역현안 해결, 활성화되지 않은 자치센터를 위한 정보교환과 개선방안 제시 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 회장은 “주민들이 자치프로그램에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교양강좌, 평생교육, 청소년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시에서도 매년 4천여 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주민자치위원 워크숍과 주민자치센터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자치 활성화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인구가 적고 예산이 부족하여 각종 봉사활동 및 이웃사랑 행사를 열지 못하는 마을이 있어 안타깝다”며 더 많은 지원을 요구했다.

‘해피 수원’ 건설에 함께하다

이 회장은 협의회 뿐만 아니라 수원시 정책자문위원회·평생교육협의회·민주평통 위원과 바르게살기운동 경기도협의회 산악회장 등으로 활동하며 시 발전과 보다 나은 사회건설에 많은 시간·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그는 김용서 시장의 ‘교육이 가장 큰 자산’이라는 교육정책에 큰 관심을 보이며 지난 12월 17일 수원시 정책자문위원 워크숍에서 ‘평생학습과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하기도 하였다.
이 회장은 “우리 지역엔 아주대학교와 동남보건대학·수원대학교 등에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6개월 단위로 자격증 취득과 취미교실반 등 다양하게 편성되어 있다”고 밝히며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는 평생학습프로그램에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고,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지원과 참여를 당부했다.
일반건축·인테리어 등 각종 건축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주)예건이앤씨를 운영하고 있는 이재갑 회장은 ‘봉사활동은 하고나면 큰 보람을 느끼게 되어 다음엔 어떤 걸 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든다.’고 한다. 이 회장은 “내년엔 지금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제2의 녹색새마을운동을 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서는 위원들의 화합과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라야 한다.”며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CEO들이 모인 협의체라 의견 충돌이 있지만, 조금 더 힘을 내서 ‘해피 수원’ 건설에 한 몫 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 독려했다.
이재갑 회장은 끝으로 지역현안에 대해 “‘수원화성’은 수원의 자랑이다. 하지만 인근주민들은 각종 피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점과 심각한 소음공해와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인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는 하루빨리 해결되어야 한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