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관장 박흥식 museum.suwon.ne.kr)’은 화성의 우수성과 정조대왕의 위민정신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문박물관이다. 화성은 우리나라 고유의 축성법을 기본으로 중국·일본·서양의 축성기술을 접목하여 만들어진 조선후기 ‘축성문화의 결정체’이자 동서양의 군사시설 이론이 잘 반영되어 있어 ‘성곽의 꽃’으로도 불린다.
수원화성행궁 앞 창룡문길에 위치한 수원화성박물관(이하 박물관)은 크게 나눠, 화성의 축성과정을 알려주고 조선후기 수원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화성축성실’과 화성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주는 ‘화성문화실’, 그리고 정조의 태실과 화성축성 과정에 사용되었던 거중기·녹로 등으로 꾸며진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린이체험실·영상강의실·교육실 등의 교육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정조의 사상과 효심을 비롯하여 화성축조에 참여한 인물,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영 군사, 정조의 8일 간의 화성행차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를 모형과 유물을 통해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중요 유물로는 ‘보물 1477호’로 지정된 번암 채제공의 초상화와 화성유수 조심태에게 보낸 정조의 비밀어찰, 정조의 시문집인 홍재전서완질본을 꼽을 수 있다. 이외에도 사도세자의 대리청정 유훈교서,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 회갑잔치 관련자료, 축성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 영인본 등 총 740점이 전시되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다양한 공연·전시·교육프로그램

개관 8개월 만에 1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은 수원화성박물관은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악 등 큰 호응을 얻었던 상설공연을 강화할 예정이고, 박물관대학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오는 3월 ‘우리 역사의 풍수이야기’라는 주제로 풍수가 미치는 사회현상과 역사의 변화에 대한 내용으로, 9월에는 ‘조선시대 사상과 학자’라는 주제로 조선시대 당파의 형성과 사상가들의 사상 및 유학의 흐름을 파악하고, 현장답사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연중 정기교육도 예정되어 있다. 한문교육·역사교육·화성이야기·국악교육(경기민요) 등을 실시할 계획이고, 전국의 문화유산을 정기적으로 답사하는 모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박물관을 안내할 도슨트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국내외 관람객들에게 화성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박물관에서는 또 다양한 전시회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1월 방학기간동안에는 청소년과 가족 관람객을 위한 ‘전통놀이 배우기 한마당’을 준비하고 있고, 해방 이전 화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특별사진전을 개최하고,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정조의 친위군영으로 한양과 화성에 주둔하였던 장용영의 실체를 보여주는 전시회를 학술대회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더불어 여름방학 특별전으로 한말 근대화 시기 화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윤한음 선생의 화성그림전을 개최하며, 화성문화제 기간에 화성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정조시대 명신전’이란 주제로 정조시대 탕평정치와 문화융성을 이끌었던 신하들의 초상화와 문집, 글씨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다음은 수원화성박물관 박흥식 관장과의 인터뷰 내용

수원화성은 수원시의 역사이자 정체성입니다. 정조대왕이 화성을 만들어 이루고자 했던 가치를 우리가 이어가야 하고, 화성을 통해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야 합니다. 박물관은 화성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정조대왕과 융성했던 문화 및 화성의 우수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박물관은 시내 한복판에 있고, 관광동선에 있는 등 이점이 많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관람객 유치를 위해 특별전과 기획전시회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국립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 있는 정조, 화성 관련 유물을 대여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타악·판소리·국악한마당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공연을 실시하고, 지역의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은 물론, 선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교육기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역량을 쏟겠습니다.
하지만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암체제공의 초상화는 감정평가액 만도 10억 원이 넘을 정도로 걸출한 유물은 값이 비싸 감히 사들일 엄두를 못 내고, 각종 문화재의 연구·보존 및 교육시키는 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덧붙이자면 김문수 도지사도 관심을 가졌던 교육관을 만들어 수원화성을 보다 폭 넓게 이해시키고 널리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관람객들은 박물관을 너무 어려워하거나 역사공부 한다는 마음으로 찾지 말고 소풍 오듯 편안한 마음으로 더 자주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수원화성박물관이 수원화성을 홍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장소라는 생각으로 수원시의 문화관광도시화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