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수원 경기도 교육청과 장안공원 등에서는 경기도 학원인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오후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금지하는 조례 개정을 반대하기 위해 33개 시군연합회 소속 1만9천여 학원들이 휴강하고 학원장 1만여 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 및 교육당국에 대한 성명서 채택, 임원 삭발식, 무기한 저지투쟁 결의선언, 경기도교육청 항의 방문 등을 갖고 추후 투쟁방향 등을 모색했다.
정부와 사교육계의 대치가 점점 극에 달해 그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가운데 평택북부학원연합회 송진철 회장은 학원교육 지원 사업을 평택시와 체결하고 저소득층에 학원수강료 보조금 지원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사적인 교육기관에서 벗어나 지역과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는 공적인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자 새로운 대안을 찾아 제시하고 있다.

공교육과 사교육 공존할 수 있어야
정부에서 사교육에 대한 정책이 발표될 때나 언론에서 사교육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 국민들의 인식은 흔히 학원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사교육에는 학원을 비롯한 과외, 교습소 등 공교육을 제외한 모든 교육이 해당된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사교육을 제제하는 법안의 타겟 자체가 학원에 맞춰져 있는 것도 학원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심어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에 송진철 회장은 학교와 학원이 서로 협력해서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피력한다. 그는 “신설되는 학원 숫자만 보고 나라에선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줄인다고 한다”며 “사교육이라면 학원으로만 학부모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학원, 교습소, 과외를 명확히 구분해줬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송 회장은 심야교습 합헌결정이 된 후 1인시위도 진행했다. “학교 수업이 오후 7시에만 끝나도 학원이 10시 이후까지 심야교습을 할 필요가 없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송 회장은 “학원에서 교습을 받지 못할 경우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결국 과외를 하게된다”며 “과외는 과목당 30~50만원정도 하는데 그로인한 사교육비 부담이 더욱 증가하는 문제를 낳게 된다”고 밝혔다.

“학교와 연계해 학생 교육 강화할 것”
송진철 회장은 단순히 교육 뿐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학원과 학교가 연계해 평택의 교육 수준과 여건을 강화하려는 데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역할이 점점 학원으로 전가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송 회장은 걱정이 앞선다. 송진철 회장은 “교육에서 학원이 주가 되어선 안된다”며 “교육에 있어서 공교육이 중요하고, 학교 교육이 잘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공교육이 안되는 부분을 사교육에 책임을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보습학원 원장이기도 한 송 회장은 학원을 운영하며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등원할 때에는 욕, 담배 절대 금기하고 있다. 적발시엔 퇴원조치 하고 있고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 필요할 때는 매도 때린다”고 말한다. 더불어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학원과 학교의 역할이 뒤바뀌었단 생각이 든다”며 “학원에선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면서 공교육의 뒷받침 역할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송 회장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무슨 과목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진로는 선택할건지에 대해 상담한 후 부모님에게 알려주는 등 참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웃과 함께 하는 평택북부학원연합회
평택시학원연합회는 평택시와 함께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학원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사교육비 부담으로 학원수강을 엄두조차 내기 힘든 저소득층 가정의 학업지원으로 교육에서 소외되는 아동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관내 기초수급자, 한 부모 가정 등 118명의 저소득층 아동을 추천받았다. 이에 따라 평택시의 55개 학원에서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실시하며 비용으로 환산 시 연간 2억 2천만원 상당이 소요 될 것으로 보고 추진성과에 따라 후원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평택시북부학원연합회는 연탄천사 529호의 주인공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또한 북부학원연합회는 어린이날 행사를 매년 주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일찻집을 통해 마련한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해오고 있다. 3자녀 이상 가정에는 학원비를 30% 할인해주고, 소외계층 청소년은 학원 당 2명씩 무료로 수강하게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과의 연계가 활발한 결과, 평택북부학원연합회는 경기도 2년 연속 최우수 학원연합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역의 교육발전과 학생들의 가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송진철 회장. 그는 “지역 원장님들 모두가 일을 진행할 때 많이 협력해준다”며 “수익을 내는 데에만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이바지하고 시민단체와 연계해서 이익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려한다”고 말한다. 또한 “평택항 살리기 운동 등을 통해 남부와 서부연합회 회장님들을 발대인으로 해서 시민단체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학원이라는 사교육 조직이지만 사적인 조직이 아닌 공적인 조직으로 탈바꿈하여 지역을 위한 평택북부학원연합회가 되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